현대중공업 노사분규 자율타결 61일

입력 1994.08.23 (21:00)

이윤성 앵커 :

정말 너무도 긴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현대 중공업 노사분규가 남긴 의미를 계속해서 권종욱 기자가 현장에서 전해 드립니다.


권종욱 기자 :

지난 87년 부터,해마다 되풀이 되어 온 현대 중공업 노사분규는 지난해와 올해를 제외하고는, 장기 파업과 공권력 투입, 대량 구속과 해고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계속 됐습니다.

올해 현대 중공업의 노사분규가 예년과는 달리 비록 자율교섭에 의한 타결이란 전기를 마려했지만 두 달 넘게 장기화 되면서 부작용도 많았습니다. 무노동 무임금 원칙에 따라 노조원들은 생계에 막대한 타격을 받았으며, 회사 측도 조업 중단으로 경제적 손실을 입은 데다, 협력 업체는 물론, 지역 경제에도 주름살을 깊게 했습니다. 장기 파업 과정에서 조업을 강

행한다는 회사 측의 방침에 따라, 조업 복귀 노조원과 이를 저지하는 노조원들 사이에 심한 마찰로 노노간 갈등을 빚기고 했으며, 일부 노조원은 다른 사업장에서 일하다가 불의의 사고를 당하는 등 불상사도 휴유증으로 남아있습니다.

8년째 계속되어 온 분규는, 노사간에도 치유할 수 없을 정도로 불신의 골을 깊게 했습니다. 하지만 노사 양측은 협상이 끝난 직후, 노사 대화합을 선언한 만큼, 분규의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한 단계 성숙된 노사관계를 정립해, 생산성 향상으로 국가 기강 산업으로서의 책무를 다해야 할 것입니다.

KBS 뉴스 권종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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