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사실상 쿠바 해상 봉쇄

입력 1994.08.23 (21:00)

이윤성 앵커 :

미 해안 경비대는, 쿠바 난민들이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서 플로리다와 쿠바 해상을 사실상 봉쇄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6쿠바와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플로리다 남단 키웨스트에서 문재철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문재철 특파원 :

제 등 뒤로 보이는 저 멀리 수평선 너머가 쿠바 해안입니다. 그리고 저는 미국 플로리다주 최남단 키웨스트 해안에 와 있습니다. 이곳에서 쿠바 해안까지가 140km 미해군과 해안 경비대는 130km 앞바다까지 전진, 배치돼서 해안을 사실상 봉쇄한 채, 난민 유입을 완전히 차단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쿠바에서 죽으나 바다에서 죽으나 마찬가지이고, 관타나모 미군 기지에 수용되더라도, 미국의 보호아래 들어간다는 생각해서 클린턴 행정부의 난민 유입 금지

조치 이후에 해상 탈출자는 오히려 더욱 늘어나고 있습니다. 지난 토요일 1,186명, 일요일에 1,296명 그리고 오늘 현재, 1,376명이 구조됨으로써, 관타나모 미군 기지의 난민 수용 시설이 곧 한계에 도달할 것이라는 관측마저 나돌고 있습니다.


향스나이더 (해안 경비대 대변인) :

난민들은 관타나모기지에 가더라도 미국의 정책적 배려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문재철 특파원 :

이곳, 키웨스트에 더 이상 난민들을 데려오지 않는다는 원칙에도 불구하고, 취재진은 해안경비대 본부로 넘겨지는9명의 쿠바 난민들을 확인했지만, 그들과의 접촉은 허용되지 않았습니다. 자국민들의 탈출을 수수방관하고 있는 카스트로 정권의 난민 방출에 대응해서 클린턴 행정부는 곧, 미 해군 함정을 증강해 군사력에 의한 해상 봉쇄 조처를 공식화 할 것으로 보도되고 있습니다.

키웨스트에서 KBS 뉴스 문재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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