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사 밝힌다...연해주 지역 발해 유적 탐사

입력 1994.08.23 (21:00)

다음은 발해 유적지에서 보내온 두번째 소식입니다. 그동안 우리 역사속에서 변방으로 취급돼 왔던 러시아의 연해주 지역이 우리 북방 고대사의 비밀을 밝혀줄 중요한 지역이었음이 이번 발해의 유적 탐사결과, 처음으로 확인됐습니다.

보도에 윤준호 기자입니다.


윤준호 기자 :

재정 러시아 시대부터,동방 진출의 전략 요충지였던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배를 타고 2시간반, 다시 차를 갈아타고 2시간여를 더 달린 끝에 키를 넘는 갈대밭과 발목까지 빠지는 진흙 수렁길을 헤쳐 도착한, 크라스키노 발굴 현장. 인적마저 끊어진 오지 성태에서 금동불과 아미타수인 등, 천여점이 넘는 유물 발굴에 성공한 KBS와 대륙 영.소 발굴팀은 지금까지 중

국과 러시아뿐 아니라, 우리 고대사에서도 보잘것 없는 변방으로 인식되어 온 연해주가 우리 북방 고대사의 비밀을 밝혀줄 중요한 지역 이었음을 처음으로 확인했습니다. 그것은 이번에 발굴된 유물들이 고도의 수준을 보여주고 있을뿐 아니라,기와와 와당, 용마루 장식인 치미 등은, 방대한 경제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는 점. 그리고 발해 유적 발굴 사상 최대 규모로 평가될 정도로 엄청난 양의 유물이 한곳에서 쏟아져 나왔기 때문입니다. 특히 왕국이나 주요 관청 사원이 아니면 사용할 수 없었던 고구려 시대의 기와가 발견돼, 연해주 지역이 발해뿐 아니라 이미 삼국시대때부터 우리 북방 고대사에서 중요한 지역이었음을 입증해 주고 있습니다.


김정배 교수 (발해 유물 발굴 단장) :

지역적으로 고구려와 이쪽이 가깝다는 것을 망각하고 고구려를 너무 소홀히 취급한데서, 지나치게 중국 중심으로 발해사를 봤기 때문에, 그러한 잘못이 이루어진게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윤준호 기자 :

발해의 멸망과 함께 지금은 우리 역사에서 잊혀진 땅이 된 연해주, 그러나 이번 발굴에 따라 이 연해주가 발해뿐 아니라 고구려까지 거슬러,우리 북방 고대사의 비밀을 밝혀줄 수 있는 열쇠로 부각되게 됐습니다.

KBS 뉴스, 윤준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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