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완다 난민 또 탈출 러쉬

입력 1994.08.23 (21:00)

프랑스군이 지난 주말, 르완다 남부 안전지대에서 철수하면서부터 투치족의 보복을 두려워하는 후투족의 대탈출이 또다시 벌어지고 있습니다. 기아와 전염병으로 하루수천명씩 숨져갔던 이 비극이 다시 되풀이 되지는 않을까 우려되고 있습니다.

김용관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용관 기자 :

이 산만 넘으면 르완다를 벗어납니다. 이미 160km를 걸어, 이곳 자이르국경까지 온 난민들은 국경 봉쇄 조치가 일시 해제된 곳을 찾아 진흙땅을 이리저리 해맵니다. 남들이 뛰면 따라 뛰고 혹시나 뚫린 곳이 있을까 우왕좌왕 해보지만, 살곳은 보이지 않습니다. 이런상황에서 아이들이란 이미 보호 할 대상이 못됩니다. 르완다 남부 안전 지대를 장악하고 있던 프

랑스군이 지난 주말 철군을 시작하면서 투치족의 보복 살육이 두려운 후투족 사람들의 대탈출이 또 다시 시작된 것입니다. 저지하는 군인을 제치고 필사적으로 국경을 넘으려는 난민들의 몸부림은 차라리 폭동에 가깝습니다.


마이클 러셀 (UN군 소령) :

우리의 임무는 사태를 진정시키고 난만들을 돌려보내는 것입니다.


김용관 기자 :

결국, 자이르 당국은 UN의 트럭 제공을 조건으로 난민들을 받아들이기로 방침을 정했지만, 그렇다고 이들이 편안히 쉴 곳은 아직 없습니다. 또다시 몰아닥칠지도 모르는 기아와 질병보다 이들에게는 눈앞의 총뿌리가 더 두려운 것입니다.

KBS 뉴스, 김용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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