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낀 신용카드 위조단

입력 1994.12.09 (21:00)

이윤성 앵커 :

가짜 신용카드로 가짜 매출전표를 만들어서 무려 10억원을 챙긴 일본 사탐이 검거됐습니다. 10억원을 챙길 동안에 의심하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고 합니다. 외국인 이름으로만 된 카드만 보면은 무조건 받아주는 국내유통체계도 문제입니다.

하준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하준수 기자 :

경찰이 압수한 가짜카드입니다. 진짜카드와 똑같이 카드번호와 이름이 새겨져있습니다. 놀랍게도 모두가 일본 이름들입니다. 가짜 신용카드의 주범은 한국을 자주 오가며 국내카드체계의 허점을 잘 아는 일본 수입상이었습니다.


임신규(서울 경찰청 형사) :

실제 일본인 회원명부를 입수해 가지고 카드를 대량으로 위조, 한국에 입국해 가지고 매출전표를 작성해서 10억 상당을 유출해 간 것입니다.


하준수 기자 :

진짜카드와 위조카드 모두 매출전표에는 카드번호와 이름만 나옵니다. 이들은 바로 이점을 이용해서 사채업자로부터 할인을 받는 수법을 사용했습니다. 오늘 구속된 아야베씨는 일본 국내에서 카드회원 천8백명의 명부를 입수해 가짜카드를 만들었습니다. 가짜카드를 국내에 들고 온 아야베씨는 먼저 국내카드 가맹점과 거래를 맺어 친해진 뒤 가짜카드로 거래도 없는 허위매출전표를 유통시켰습니다. 가짜 매출전표를 받은 카드가맹업자 이모씨는 다시 할인 업자로부터 현금으로 할인받았습니다. 이들이 할인받은 현금은 자그마치 10억여원, 외국인 카드라면 무조건 받고 보는 무지의 결과였습니다.


국내카드가맹업자 :

의심할여지도 없지 않습니까 저희 장사하는 입장에서는 돈만 벌면 되는 일이니까 다른 생각은 안 할거 아닙니까


하준수 기자 :

허술한 국내신용체계는 벌써 국제적인 신용카드 사기단의 표적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하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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