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이휘소 박사 유족과 작가 '장학재단 설립' 중재

입력 1995.01.28 (21:00)

소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에서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고이휘소 박사의 유족이 작가를 상대로 낸 명예훼손 관련 소송에서 법원은 소설 판매수익으로 이 박사를 추모하는 장학재단을 만들고 화해하는 것을 중재안으로 내놓았습니다. 고이휘소 박사 장학재단이 과연 세워질는지 관심 쏠리고 있습니다.

김헌식 기자의 보도입니다.


김헌식 기자 :

경이적인 판매실적과 함께 영화제작이 한창 진행 중인 베스트셀러 소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9월과 11월 고이휘소 박사 유족들의 잇따른 명예훼손 관련 제소토법정공방이 시작돼 현재 판매 배포금지 가처분 소송과 14억 원의 손해배상 소송이 진행 중입니다. 소설에서는 이박사가 의문의 죽음을 당하고 한국의 핵무장 계획에도 참여한 것으로 돼있지만 모두 사실과 달라 명예훼손이라는 것이 유족의 주장입니다. 지금까지 7차례 재판이 열렸지만 유족과 작가 모두 주장이 팽팽히 맞서 해결 기미가 없었습니다. 가처분 사건을 맡은 서울 민사지방법원 합의50부는 최근소설 판매수익의 일부로 이휘소 박사를 추모하는 장학재단을 만들고 화해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소득 없는 법정공방으로 고인의 명예를 더럽히지 말지는 뜻입니다.


이덕우(작가 측 변호사) :

이휘소 박사의 명예가 보호되고 특히 이 작품을 읽는 청소년들로 하여금 이휘소 박사같은 뛰어난 능력과 애국심을 가질 수 있도록 이 중재안에 대해서 적극 검토를 하고 받아들

일 생각입니다.


김헌식 기자 :

유족 측의 반응 역시 반대는 하지 않겠다는 의견입니다.


김정균(유족측 변호사) :

기금설립 안 자체에서 환영의 뜻을 표시하고 있고 다만 유족 본인과 상대방과의 협의를 거쳐서 구체적인 안이 나오면 검토해서 결정할 예정입니다.


김헌식 기자 :

당사자들 간의 원만한 합의냐 아니면 법원 판결이냐 여부를 놓고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영화촬영 작업도 한창 진행 중이어서 또 한 차례 명예훼손에 대한 법정공방이 예고도

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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