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니마츠 일본 경찰청 장관 출근길 피격

입력 1995.03.30 (21:00)

이윤성 앵커 :

일본 경찰총수인 경찰청 장관이 오늘 아침 8시 반쯤 출근하던 중에 자신의 아파트 앞에서 총격을 받았습니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독가스 테러의 배후로 지목받고 있는 오움진리교의 보복테러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현지에서는 보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이일화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이일화 특파원 :

구니마츠 경찰청 상관이 살고 있는 아파트입니다. 구니마츠 장관은 오늘 아침 출근을 하기 위해서 이 아파트 현관문을 나온 직후 범인의 총격을 받았습니다.

범인은 구니마츠 장관을 향해서 권총 4발을 쏜 뒤 자전거를 타고 이쪽으로 도망갔습니다. 경찰청 장관은 범인이 쏜 4발의 총탄 가운데 2발을 복부에 맞아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총탄제거 수술을 받았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40살 정도로 검정색 코트를 입고 흰 마스크를 한 범인은 아파트 주변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3, 40m 거리에서 경찰청 장관을 저격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범인이 사용한 권총은 38구경 회전식으로 판명됐습니다.


주민 :

우리 집 옆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 정말 무섭습니다.


주민 :

무서워요. 밤에 일을 끝내고 혼자 돌아오는 게 두렵습니다.


이일화 특파원 :

올해 57살인 구니마츠씨는, 지난해 7월 경찰청 장관에 취임한 뒤 최근도쿄지하철 테러사건과 관련한 오움교 강제수색과 폭력단 야쿠자 단속에 총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이에 따라 수사당국은, 오움교 관계자나 폭력단의 조직적이고 계획적인 반발 테러사건으로 단정하고 긴급 비상령을 발동하는 등, 범인검거에 경찰력을 총동원했습니다.

경찰은 특히, 구니마츠 장관이 살고 있는 아파트 단지에 최근 오움교 강제수색을 비난하는 이 교단측의 전단이 대량 뿌려진 점을 중시하고 오움교가 이번 사건의 배후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이일화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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