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서 한국인 의사부부 피살

입력 1995.03.30 (21:00)

이윤성 앵커 :

러시아의 범죄조직은, 러시아 민간경제의 거의 1/3를 장악하고 있다고들 말할 정도로 러시아는 마피아의 천국입니다. 지난 28일에도 미국 시민권을 갖고 있는 한국인 부부가 하바로 프스크에서 피살 됐습니다.

모스크바에서 김선기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김선기 특파원 :

미국 시민권을 소지한 한국인 의사부부가 지난 28일 하바로프스크의 아파트에서 피살됨으로써 러시아에 있는 한국인들을 또다시 놀라게 하고 있습니다. 한국인 이주헌씨와 부인 이계월씨는, 선교활동을 벌이면서 시베리아에서 탈출한 북한 벌목공들을 몰래 치료한 적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바로 얼마 전에는 러시아 공영방송사장이 이권문제로 청부 살인됨으로써 충격을 던져주었습니다. 문제는 러시아 사회에서 독버섯처럼 자라온 범죄조직이 통제 불능상태로까지 커졌다는데 있습니다. 이른바 마피아조직은, 러시아 경제뿐만 아니라 정치권은 물론이고 일반 국민들 생활까지 엄청난 피해를 주고 있습니다. 지난해와 올해 사이에 국회의원 4명이 피살됐고 군부정을 폭로한 기자와 TV방송사장 등, 언론인 12명이 숨졌습니다. 러시아 범죄 전문가들은 또 현재 민간경제의 30%가 범죄조직의 수중에 있으며 마피아조직이 약 5천7백개이고 그 조직원 수는 48만명으로 추정했습니다. 그래서 러시아 정부는 범죄조직 소탕전을 선포하고 있지만 러시아는 정부의 통제마비 상태로 까지 빠지고 있습니다.

모스크바에서 KBS 뉴스, 김선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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