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1995.04.1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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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성 앵커 :
청소년들의 흡연실태가 스스로 그 폐해를 호소할 만큼 심각합니다. 최근엔 어린 여학생들의 흡연도 정말 놀랄 만큼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조재익 기자가 그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조재익 기자 :
학교 점심시간이 시작된 낮 12시 반. 교복을 입은 여학생들이 학교 강당 뒤 쓰레기 소각장 쪽으로 걸어 나옵니다. 소각장벽에 몸을 숨긴 채 한 여학생이 담배를 꺼내 친구들에게 권합니다. 라이터를 켜 친구들 담뱃불을 붙여주는 모습이 전혀 어색해 보이질 않습니다. 아이스크림은 담배냄새를 없애는데 필요한 모양입니다.
이들이 주위를 힐끔거리며 담배를 피우는 사이 또 두세 명의 여학생들이 다가옵니다. 그리곤 이마를 맞대고 담뱃불을 붙입니다. 담배를 처음 배우는지 쪼그리고 앉아 콜록 이며 담배를 피우는 여학생도 있습니다. 남학생과 함께 담배를 피우는 모습도 눈에 뜁니다. 이렇게 담배 한 개비를 피우는 덴 보통 2분여. 서둘러 담배를 피우고 난 뒤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자리를 떠납니다.
학생들이 점심시간과 쉬는 시간을 이용해 담배를 피웠던 장소입니다. 얼마나 많이 피웠는지 이렇게 담배꽁초가 수북이 널려있습니다. 어른들을 무색하게 할 만큼 이미 중독이 돼버린 여학생도 많습니다.
“담배 얼마나 피우나?”
여고 1학년 :
세 갑.
“한반에 얼마나?”
절반.
조재익 기자 :
담배는 어느새 여학생들 사이에서도 필수품이 된 듯합니다.
“대로에서 낮에 핍니까?”
“그럼요. 학생들이.... 누구 말대로 요새 애들 야 이농들 너 어디서 담배피고 다니냐 훈계할라고 그러면, 씩 웃고 말아버려요”
교복을 입고 학교 안에서 담배를 피우는 학생들. 변화된 세태와 일그러진 우리 교육 현상의 한 단면입니다.
KBS 뉴스, 조재익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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