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1995.09.0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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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정 앵커 :
명절이 돌아오면 고마운 분께 그간의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우리 미풍양속이 요즘은 어찌된 일인지 너무나 변질돼버렸습니다. 안하자니 미안하고 보내자니 부담이 된다는 선물문화는 정성은 빠지고 겉치레만 남아 올 추석에도 고민거리를 더하고 있습니다.
황상무 기자의 보도입니다.
황상무 기자 :
명절을 앞둔 백화점 선물코너입니다. 넘쳐나는 사람들로 발 딛을 틈이 없습니다. 10만원이 넘는 갈비 굴비세트가 불티나게 팔립니다.
"개인적으로 대여섯 군데...,꼭 보내야 할데만 보내니 큰 부담은 없어요."
"형편껏 하니까 부담 안되게 해요."
그러나 말과는 달리 물건을 고르다보면 사정은 달라집니다.
"가계에 부담은 안 됩니까?"
"부담도 되겠죠."
"부담스럽죠."
문제는 받는 사람까지 부담을 느낄 정도로 비싼 선물이 많이 팔리는데 있습니다. 정성이라기보다는 의무감에서 하는 인사성 치레가 많기 때문입니다.
회사원 :
받을 때는 기분 좋죠. 그런데 준다는 걸 생각해 보면 금액을 정하기 어렵고 그 사람이 얼마나 고마워할지 가늠하기 어려워 항상 부담스럽습니다.
황상무 기자 :
선물대신 현금을 직접 건네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작은 정성이라는 뜻의 이른바 촌지입니다. 그러나 현실은 본래 말뜻과는 전혀 다릅니다.
기업체 홍보실 직원 :
위에 있는 분들 같은 경우는 두 자리 수, 아랫분들은 한자리수...
황상무 기자 :
안하자니 찜찜하고 하자니 부담스럽고 잘못했다간 역효과만 날까봐 드러내지 못하지만 고민은 많습니다.
중소기업 대표 :
한두 군데도 아니고 수십 군데... 저 같은 경우는 하청업첸데 힘들어요.
황상무 기자 :
가볍고 즐거운 마음으로 오가야할 선물이 의미 그대로의 작은 성의가 아닌 부담으로 변질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상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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