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공화국 비자금 추적

입력 1995.10.24 (21:00)

류근찬 앵커 :

계속해서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관련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무소불위의 권능을 지닌 6공 청와대에서 돈세탁이야 했겠는가 하는 검찰의 예상이 완전히 빗나갔습니다. 수사관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로 복잡하고 대단히 치밀한 돈세탁이 이뤄진 것이 확인됐습니다. 검찰은 돈세탁이 이뤄진 것으로 보이는 10여개 시중은행에 대한 계좌추적에 나섰습니다.

김의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김의철 기자 :

검찰은 신한은행 서소문 지점에 입금된 새5억 원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10여개 시중은행에서 돈세탁이 이뤄진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 돈은 입금과정에서 수천만 원에서 억대까지 쪼개지는 등 치밀한 세탁과정을 거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에 따라 검찰은 모든 시중은행에 대한 본격적인 압수수색에 나서 비자금의 흐름을 추적하고 있지만 입금경로를 파악하는데 만 최소한 2주에서 한 달가량이 걸릴 것이라고 밝혀 수사가 장기화될 수도 있음을 내비쳤습니다. 검찰 내부에서는 청와대 비자금이 예상과는 달리 이처럼 철저하게 돈세탁 과정을 거친 것은 신한은행에 입금된 시점이 지난 92년 말로 이미 권력의 누수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돈을 준 기업에서 세탁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와 함께 485억 원 가운데 이미 사용한 120억 원의 사용처에 대해서도집중 추적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김기수 검찰총장은 6공의 정치자금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자금조성 경위와 사용처를 토대로 노태우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를 벌일 방침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김 총장은 또 사견임을 전제로 노 전 대통령이 지금 상황에서 비자금의 규모와 실체에 대해 입장을 정리해 밝혀주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KBS 뉴스, 김의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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