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올림픽 대회14일째, 배드민턴 방수현선수 4년만에 정상 우뚝

입력 1996.08.02 (21:00)

⊙류근찬 앵커 :

금메달을 딴 방수현 선수를 잘 아는 사람들은 방수현을 코트 안에서는 집념의 승부사 그리고 코트 밖에서는 선행의 천사로 부르는데 주저하지 않고 있습니다.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는데 그쳤던 방수현 선수가 금메달을 목에 걸기까지 땀흘렸던 4년의 기간은 각고와 고통의 연속이었습니다. 정재용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정재용 기자 :

금메달이 결정되는 순간 애타게 지켜보던 가족들은 한바탕 춤판을 벌입니다. 그러나 요추 분리증이란 고통과 싸우면서 금메달을 일궈낸 딸을 옆에서 돌봐주지 못한 것이 어머니는 못내 가슴에 걸립니다.


⊙김정희 (방수현 선수 어머니) :

전화가 와서 엄마 허리 아픈데 허리하고 왼쪽 발목이 아프다고 그러면서 기도해 달라고 그러더라구요 그래서 그것때문에 많이 걱정했고 제일 그게 가슴이 아팠어요.


⊙정재용 기자 :

방수현의 우승이 더욱 값진 것은 오랜 2인자의 좌절을 이겨냈기 때문입니다. 4년전 바르셀로나에서 숙적 수산티에게 져 은메달에 머물렀던 방수현 이후 정상의 문턱마다 방수현을 가로막았던 수산티의 벽을 뛰어넘을 수 있었던 것은 하얀 셔틀콕을 쫓아 흘린 땀의 결실이었습니다. 독실한 카톨릭 신자인 방수현의 남모르는 선행도 금메달감입니다. 인도네시아의 청각장애 어린이를 위해 수술비용을 마련해주고 자신의 연금을 가난한 학생들에게 기부해온 것이 알려져 셔틀콕의 천사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던 방수현 이제 셔톨콕의 여왕도 그토록 바라던 정상의 자리에 선 그녀의 얼굴엔 잔잔한 감동의 물결이 스쳐갑니다.


KBS 뉴스, 정재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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