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리스트 대선정국 주요쟁점 부각

입력 1997.04.23 (21:00)

⊙류근찬 앵커 :


권오기 통일부총리가 어제 이른바 황장엽 리스트를 조사해서 국내 친북세력을 색출할 뜻을 밝힘에 따라서 이 황장엽 리스트가 대선정국의 주요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입니다. 여야는 벌써부터 황장엽 리스트의 정치적 이용 가능성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는 등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김진석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권오기 통일부총리 :


많은 이름들을 이야기할 수 있는 그런건 있지 않겠느냐 뭐가 나오면 그때그때 알려지도록 그렇게




⊙김진석 기자 :


이 말은 황장엽씨의 입에서 국내 친북세력의 이름이 나오면 조사 처벌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어쩌면 당연하달 수 있는 말인데 우리의 정치현실에선 꼭 그렇게만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우선 국민회의는 권 부총리가 그런 말을 했다는 것 자체가 황장엽 리스트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겠다는 저의를 드러낸 것 아니냐고 경계합니다. 김대중 총재는 정부가 혼자 조사해 왜곡 발표하지 못하도록 국회에서도 여야 공동조사단을 구성해 황씨의 증언을 들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반면 신한국당은 친북세력 색출이라는 당연한 일을 두고 정치적 이용 운운하는 국민회의야말로 황씨 망명을 역이용하려는 의도가 아니냐고 주장합니다. 신한국당은 만일 친북세력이 있다면 여권 내부에 더 많을 것이다라는 말까지 나오는 현실에서 정치적 이용이 가능하겠느냐고 반문합니다. 이에 대해 자민련은 황장엽 리스트를 정치적으로 이용해선 안되지만 국내 친북세력은 철저히 색출해야 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습니다. 역대 선거의 전례나 그 폭발성을 감안할 때 황장엽 리스트가 연말 대선의 큰 변수가 되리라는데는 별 이론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런만큼 황장엽씨 망명은 남북 문제만이 아닌 정치 문제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KBS 뉴스, 김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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