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정보지 광고 악용범죄, 잇따라 발생

입력 1997.05.23 (21:00)

⊙류근찬 앵커 :

다음 소식입니다.

생활정보지에 낸 광고를 악용하는 범죄는 어제 오늘의 얘기는 아닙니다. 그러나 요즘 이런 범죄가 부쩍 늘고 있습니다. 광고를 보고 찾아가서 혼자있는 주부를 위협해서 금품을 빼앗거나 심지어 성폭행까지 하는 범죄가 자주 일어나고 있습니다.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한재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한재호 기자 :

서울강남의 한 아파트에 사는 주부 정 모氏가 생활정보지에 전세광고를 낸 것은 보름전 광고를 낸지 하루만에 집을 보러 오겠다는 김 모氏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김氏는 계약할 뜻을 비치며 여러차례 아파트에 찾아왔고 정氏가 낮에 혼자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피해자 정 모氏 :

여러번 저희 집에 방문을 했어요, 그래서 마지막 사건이 있는 날은 별로 의심을 안하고 문을 열어주었지요.


⊙한재호 기자 :

범행을 결심한 김氏는 지난 19일 오후 2시 아파트에 다시 찾아가 잠시 방을 둘러보는 척하다가 갑자기 강도로 변했습니다. 김氏는 주로 아파트 단지 정문에만 경비실이 있어 출입자 통제가 사실상 불가능한 아파트만을 범행대상으로 삼았습니다. 김氏는 생활정보지에 전세광고를 낸 집만 골라 네차례에 걸쳐 혼자있는 주부들을 상대로 강도짓을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피의자 :

방 얻으러 생활정보지 보고 갔는데 갑자기 욕심이 나 나도 모르게...


⊙한재호 기자 :

지난 1일에는 서울 역삼동의 윤 모氏가 역시 생활정보지에 전세광고를 냈다가 집을 보러 온 20대 남녀에게 금품을 빼앗기고 성폭행을 당했습니다.


⊙김임용 (서울 강동경찰서 강력반장) :

젊은 남자가 찾아왔을때는 이웃이나 가까운 친척이 함께 있을 때 방을 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한재호 기자 :

또 지난 11일에는 30대 남자가 생활정보지에 구인광고를 내 이를 보고 찾아온 10대 소녀들을 술집 접대부로 고용했다 경찰에 잡히기도 했습니다. 생활정보지가 우리 생활속에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 유용한 면이 많지만 범죄에 악용되는 사례도 자꾸만 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한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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