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여학생, 무책임한 출산 후 갓낳은 영아살해

입력 1997.06.17 (21:00)

⊙류근찬 앵커 :

최근 10대 여학생들의 출산사례가 자주 세상에 알려지고 있습니다. 본인들도 문제지만은 가정과 학교 또 사회가 모두 책임을 통감해야 할 그런 문제입니다. 어제 서울에서는 여고생이 낳은 아기를 그 남자친구가 여관 화장실 변기에 버려 숨지게 한 사건까지 있었습니다. 10대 미혼모의 출산 실태와 또 문제점 등을 짚어보겠습니다.

이근우 기자입니다.


⊙이근우 기자 :

10대들의 무책임한 출산이 결국은 영아살해로 이어졌습니다. 어제 저녁 서울 모여관, 출산통증소식을 받은 남자친구는 당황한 나머지 여자친구를 여관으로 데려갔습니다.


⊙목격자 :

바지밑으로 뭐가 나왔더라고요, 그래서 가봤지요 그러니까 양수같은게 흘러갖고 바닥에 나왔더라고요.


⊙이근우 기자 :

갓낳은 영아는 10대 산모와 관계를 맺은 남자친구에 의해 목숨을 잃었습니다.


⊙여관 종업원 :

여자애는 욕조에서 나자빠져 있고 애는 화장실에서 발견됐어요.


⊙이근우 기자 :

10대들의 무책임한 임신과 출산은 대부분 성지식의 부족이 큰 원인입니다. 산부인과에서 부모동의 없이는 낙태를 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고 유군은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못했습니다.


⊙피의자 :

어떻게 할 방도가 없었어요, 다른 방도가, 둘다 부모님이 그때는 무서웠거든요.


⊙이근우 기자 :

주변의 무관심도 사태를 불러 일으켰습니다. 복대도 하지 않은 부푼 몸이었지만은 부모나 선생 누구도 임신을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김병인 (산부인과 전문의) :

우선 부모, 그다음에 학교, 그다음에 주위에 친한 친구나 주변 이웃들이 조금만 더 관심을 가졌더라면은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도 해결할 수 있지 않았을까...


⊙이근우 기자 :

본인들의 책임도 크지만 사회로부터 아무 도움도 받지 못했던 10대 미혼모들은 주위의 냉대를 피해 사회와 격리된채 살아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근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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