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781-1234; 경기 용인 수지지구 옆 준농림지역 거센 투기 바람

입력 1997.06.17 (21:00)

⊙류근찬 앵커 :

얼마전 경기도 용인.수지 택지개발지구에 공직자들까지 가세해서 투기붐을 부추겼다는 사실이 감사원에 적발된바 있습니다만은 바로 이 수지지구옆 인근 준농림지역에도 지금 투기바람이 거세게 일고 있다고 합니다.

그 실태를 엄경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엄경철 기자 :

공직자의 위장전입, 아파트 부정당첨, 투기열풍이 불어닥쳐 말썽이 많았던 용인시 수지 택지개발지구입니다. 수지지구 바로옆 준농림지역, 택지개발지구가 아닌데도 여기저기서 건물 신축공사가 한창입니다.


⊙동네 주민 :

그전에는 논밭이었지요


"다 논밭이었군요?"


그럼요, 다 논밭이었지요.


⊙엄경철 기자 :

논밭이었던 땅에 너나없이 집을 짓고 있는 것입니다. 대부분 쉽게 짓고 부술 수 있는 조립식 건물들입니다.


⊙신축건물 주인 :

가건물이라도 지어놓으면 나중에 보상을 더받을 수 있는 것 아닙니까? 농지는 보상을 제대로 안해줘요, 실제 거래가격에서 굉장히 많이...


⊙엄경철 기자 :

조립식 건물이라도 세워놓으면은 나중에 택지개발지구로 지정되더라도 보상비를 더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지역에 건물을 짓겠다는 신청서도 쏟아지고 있습니다.


⊙배명곤 (용인시 수지읍 도시계장) :

지난해부터 늘기 시작해서 올해는 30%가 증가한 2백여건의 건축신고가 처리됐습니다.


⊙엄경철 기자 :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멀쩡한 논도 흙으로 매립해놓고 땅값이 오르기만 기다립니다.


⊙동네 주민 :

땅값을 비싸게 받으려고 땅을 매립한다.


⊙엄경철 기자 :

논밭이었던 땅은 보상비가 낮아 택지로 용도전용한 것도 백곳이 넘습니다. 결국 이 지역 다섯가구 가운데 한가구는 농지를 택지로 전용하거나 건물을 신축하고 있는 셈입니다. 이 지역이 택지개발지구로 조성된다는 소문과 함께 너나없이 건물을 짓는 바람에 땅값이 폭등하고 있습니다. 평당 2~30만원 하던 논밭이 서너배가 뛴 백만원 이상을 호가합니다. 그나마 이제는 팔겠다는 사람도 없습니다.


"지금 매물이 전혀 없습니까?"


⊙부동산 중개업자 :

매물이 전혀 없지는 않지만 없어요, 잠자고 있어요.


⊙엄경철 기자 :

그러나 이 지역이 택지개발지구로 조성될 것인지는 아직 미정이고 한국토지공사는 아무런 말이 없습니다.

KBS 뉴스, 엄경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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