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폐된 화물차안서 술 마시고 잠든 30대 남자 열사병으로 숨져

입력 1997.06.17 (21:00)

⊙황수경 앵커 :

어제 30도를 넘는 무더위속에 밀폐된 화물차안에서 술을 마시고 잠을 자던 한 30대 남자가 열사병으로 숨진 일이 있었습니다.

대구방송총국 이재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이재환 기자 :

어제 오후 6시 대구시 북구 연경동 한적한 들녘, 1톤 트럭 포터 자동차안에서 잠자던 35살 장 모氏가 몸에 화상을 입고 숨진채 발견됐습니다. 33도가 넘는 뜨거운 불볕더위에다 차안의 높은 기온때문에 숨졌습니다. 더구나 장氏는 전날밤 술을 마신채 잠이 들어 깨어나지 못한 상태에서 변을 당했습니다.


⊙주오환 (대구 북부서 무태파출소) :

5분, 10분, 30분 간격으로 해가지고 한시간 가량 클랙션 소리가 나다가 10시반되어가지고 딱 그치더래요.


⊙이재환 기자 :

이른바 열사병, 외부의 불볕더위와 밀폐된 차안에서 공기를 더욱 가열시켜 차안이 한증막처럼 됐습니다. 온도가 높아진 밀폐된 차안에 술까지 마신 장氏의 체온까지 올라가 차안의 온도는 55도까지 올라갔을 것으로 추정돼 열사병으로 숨진 것으로 보입니다.


⊙유성희 (장氏 검안의사) :

알콜섭취로 인해가지고 체내의 열발생량이 높았고 숙취상태에서 깨어나지 못한 상태에서 열사병사를...


⊙이재환 기자 :

한여름 승용차안의 기온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오후 4시 현재 기온이 영상 33도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차안의 기온이 얼마나 되는지 실제 이 온도계로 직접 측정해 보겠습니다. 영상 55도, 승용차 안팎이 무려 20도가 넘는 기온의 차이를 나타냅니다. 전문의들은 무더운 날씨에 술에 취해 문을 닫은채 자동차안에서 잠을 자거나 밀폐된 공간에서 일하는 근로자들도 열사병에 걸릴 위험이 크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재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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