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 소속 대학들, 탈퇴 논의 본격화

입력 1997.06.17 (21:00)

⊙류근찬 앵커 :

시민 상해치사 사건으로 한총련에 대한 비난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는 가운데 한총련 소속 대학들이 탈퇴 논의를 본격화 하고 있습니다. 한총련 소속 대학으로는 처음으로 숭실대학교가 내일부터 한총련에서 탈퇴할 것인지를 묻는 학생투표를 실시할 예정이고 또 어떤 대학은 한총련 지도부의 일방적 지침을 거부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습니다.

김성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김성진 기자 :

숭실대는 이석씨 상해치사 사건으로 한총련에 대한 국민감정이 되돌릴 수 없는 지경까지 악화됐다며 새로운 학생운동으로 거듭나기 위해 이번 투표를 실시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재현 (숭실대 총학생회장) :

몇년동안 학우 대중들로 부터 결의되고 있던 판단이고요 특히 이번 이석씨 관련 한총련 사태를 바라보면서 학우들 한테 다시한번 평가받고 검증받는 자리가 반드시 필요하겠다.


⊙김성진 기자 :

총학생회는 투표 결과에 따라 한총련 탈퇴 여부를 결정하기로 하고 투표 기간동안 애도의 뜻으로 가슴에 검은 리본을 달기로 했습니다.


⊙김미애 (숭실대 1학년) :

그 결과가 어떻든간에 이것을 계기로 해서 한총련이 좀더 국민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김성진 기자 :

한총련 사태이후 대학 총학생회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탈퇴 여부 투표를 실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결과에 따라 탈퇴 여부를 고심하고 있는 다른 대학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경북대 총학생회도 오늘 기자회견을 통해 최근의 사태는 한총련이 학생 다수의 의견을 무시한 채 비민주적으로 운영된 결과라고 비판하고 앞으로 한총련 지도부의 일방적인 지침에는 따르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연세대 등 전국 20여개 대학 총학생회장들은 오늘 밤 한곳에 모여 정치투쟁 일변도의 한총련 노선에서 벗어나 환경운동과 문화사업 등 다양한 분야로 학생운동의 활로를 모색할 것으로 알려져 탈한총련 움직임은 한층 본격화 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성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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