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 사면문제에 대한 야권의 반응

입력 1997.09.01 (21:00)

⊙류근찬 앵커 :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문제를 보는 야권의 반응은 다소 엇갈리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 문제를 먼저 거론했던 국민회의는 기존의 선사과 후사면 입장에서, 조건없는 사면쪽으로 입장을 선회했는가하면은, 자민련과 민주당은 원칙적으로 반대하지는 않지만 그러나 정략적 사면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입니다.

게속해서 야권의 반응을 강선규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강선규 기자 :

전두환.노태우氏의 사면문제를 놓고 야권도 손익계산서 작성에 분주합니다. 영남권 표밭을 의식한 민감한 반응들입니다.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는 오늘, 이 문제는 당사자들이 먼저 사과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진정한 화해를 위해서는 피해자들이 먼저 용서할 수도 있다고 밝혀 조건없는 사면으로 기존 입장을 바꾸었습니다.


⊙김대중 (국민회의 총재) :

안한다 해서 용서를 안하면 이게 잘못하면 보복이 되요, 그래서 화해에는 제일 좋은 것은 사과하고 화해하는게 좋지만, 안그러면 용서라도 할 수 있다.


⊙강선규 기자 :

김총재는 특히 광주 피해자들도 먼저 용서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며, 대선을 앞두고 영남권 정서 달래기에 주력하는 모습입니다. 자민련은 대선이전에 이 문제가 거론되는 것은 곤란하다는 입장입니다.


⊙안택수 (자민련 대변인) :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이 대선전략으로 이용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당이 두 사람에 대한 사면을 영원히 반대하는 것은 아닙니다.


⊙강선규 기자 :

신한국당의 정국 주도권을 잡기 위한 정략적 차원의 사면이라는 분석아래 쐐기를 박겠다는 의도로 보입니다. 민주당의 조순 총재도 사면에는 원칙적으로 찬성하지만 추석전 사면은 반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일부에서는 이같은 형태의 사면은 역사적인 죄악행위라며 크게 반발하는 등 당내에서도 아직 의견조율이 안된 상태입니다.

KBS 뉴스, 강선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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