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1998.03.2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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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50대 남자가 가짜 불상을 신라시대의 금동여래입상이라고 속이고 1억 4천만 원이나 받고 화랑에 팔았다가 덜미가 잡혔습니다. 정밀 감정 결과 이 가짜불상은 제작연대는 물론이고, 녹슨 것까지도 정교하게 위조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석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이석호 기자 :
서울 인사동의 한 화랑에 고미술품 수집가를 자칭한 50대 남자가 상자 하나를 들고 나타났습니다. 상자 속에서 꺼낸 것은 오래된 금동불상. 신라시대것이라는 설명에 화랑주인을 깜짝 놀랐습니다. 비싸게 되팔 수 있다는 생각에 서슴치 않고 1억 4천여 만원을 주고 샀습니다.
⊙ 김 모씨 (화랑주인) :
우연히 영국에서 입수했다고 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해서 샀죠.
⊙ 이석호 기자 :
한몫 잡아보려던 화랑주인은 불상이 팔리지 않자 진품여부를 의심하기 시작했습니다. 검찰 수사결과 이 금동불상은 제작연대가 교묘하게 위조된 가짜불상으로 확인됐습니다. 정밀 감정 결과 이 불상은 진품보다 훨씬 작고 가벼운데다 얼굴모양도 진품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군데군데 낀 푸른 녹은 화약약품 처리를 통해 교묘하게 만든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검찰직원 :
(부식된) 타원형의 구멍이 정교하지 못하고 어설프죠.
⊙ 이석호 기자 :
이 가짜 불상을 거액에 팔아 넘겼던 수집가는 4년만에 덜미가 잡혀 구속됐습니다. 골동품상에서 10만원이면 살수 있는 불상들, 이런 불상들이 곧잘 희귀골동품으로 둔갑해 무분별한 수집가들을 노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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