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1998.07.2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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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수경 앵커 :
인천의 한 아파트에서는 엘리베이터 설치업자들이 공사대금을 못 받았다면서 엘리베이터 부품을 떼가는 바람에 180여가구 주민들이 매일 19층 고층 아파트를 걸어 올라다니는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박상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박상범 기자 :
인천시 주안 7동에 있는 19층짜리 금양주상복합상가, 다리가 불편한 70대 할머니가 힘겹게 계단을 오르고 있습니다.
그 뒤로는 3살도 채 안된 어린이가 자기 종아리 높이의 계단을 오르느라고 진땀을 흘립니다.
19층 계단을 힘겹게 내려오다 넘어져 다리를 다친 어린이도 생겨났습니다.
⊙ 아파트 주민 :
넘어졌어요. 내려오다가 층계에서. 이거 엘리베이터 사용을 하면 이런 일이 없을 것 아니에요.
⊙ 아파트 주민 :
18층 올라왔는데 애들이 우는거에요. 엄마 학원을 어떻게 가야 돼요. 발바닥이 아파서 걸어 갈수가 없어요.
⊙ 박상범 기자 :
주민들이 이런 고통을 겪는 것은 아파트의 엘리베이터를 설치한 회사가 엘리베이터의 주요 부품을 떼내 운행을 중단시켰기 때문입니다.
엘리베이터 회사측은 건설업체가 부도가 나 공사대금을 받을 길이 없어진 만큼 엘리베이터를 통째로 때내 가겠다는 입장입니다.
참다못한 아파트 주민들이 오늘 아파트앞 대로에서 농성을 벌였지만 엘리베이터를 운행시킬 수 없다는 회사측의 대답만 들었습니다.
⊙ 장해열 이사 (중앙엘리베이터) :
건설회사가 부도난 상황에서는 건질 것이 없다라고 판단해서 소유권을 주장했습니다.
⊙ 박상범 기자 :
부도난 회사로부터 돈을 받지 못하게 된 아파트 엘리베이터 회사의 뒤늦은 고집 때문에 주민들만 고층아파트를 걸어 올라야 하는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상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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