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가짜학위 밀매성행

입력 1998.08.01 (21:00)

@현장추적 781-1234

가짜학위 밀매성행


⊙ 김종진 앵커 :

인가도 없는 외국 유령대학의 학위를 불법으로 팔고 사는 행위가 대학가 주변에서 성행하고 있습니다. 더욱 기막힌 노릇은 이 가짜 학위 증명서가 버젓이 대학원 진학용으로 쓰이고 있다는 점입니다.

기동취재부 이재호 기자입니다.


⊙ 이재호 기자 :

지난 5월 경기도의 한 대학에서 1학년 신입생 8명이 대학원에 진학하겠다며 집단 자퇴했습니다.


⊙ ㅇㅇ대학 관계자 :

깜짝 놀랐어요 (학사 학위도 없는데) 대학원에 가는방법이 있다고 해서...


⊙ 이재호 기자 :

그러나 서울 모 대학 대학원에 모두 합격했습니다. 이들이 제출한 학사학위 증명서, 지난 94년부터 올 초까지 미국 LA에 있는 한 대학을 함께 다니다 졸업한 것으로 돼 있습니다. 그러나 8명 모두 미국 대학에 유학간 적이 없습니다.


⊙ 심ㅇㅇ씨 :

한국에 있는 분교에서 다녔어요.

- 미국에는 다닌적이 없습니까?

그래요.


⊙ 이재호 기자 :

서울에 있는 이 미국 대학 분교에서 공부했다는 주장에 현장을 찾아가 봤습니다. 조그마한 교회건물에 교육시설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 직원 :

대학생들이 여기 뭐하러 와요?

- 여기가 분교라고 하던데요?

분교같은 것은 없어요.


⊙ 이재호 기자 :

더구나 이 미국 대학은 확인결과 정규 학위를 인정받지 못하는 비인가 대학으로 밝혀졌습니다.


⊙ 언더우드 (韓美 교육위원단장) :

이 대학은 인가가 없는 대학이고요, 미국에서 공부도 하지않았는데 학위를 줬다는 것은 잘못된 것이고,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 이재호 기자 :

그러면 이 가짜 학사 학위는 어떻게 만들어진 것일까? 학위 알선업자를 찾아가 봤습니다. 졸업해도 교육부로부터 학사 학위를 인정받지 못하는 비인가 대학을 나온 사람들에게 돈을 받고 미국대학의 학사 학위를 만들어 준 사실을 시인합니다.


⊙ 박ㅇㅇ씨 (알선업자) :

쉽게 말하면 편법이기는 하죠. (한 사람당) 140만원씩 받았어요.


⊙ 이재호 기자 :

가짜 학위임이 드러나자 대학원측은 합격을 취소 시켰습니다. 그러나 학적 조회가 그리 쉽지않아 외국대학 유령 학위의 은밀한 거래는 의외로 뿌리가 깊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지적입니다.


⊙ ㅇㅇ대학 입시 담당자 :

겉으로 드러나지 않아서 그런데 외국 유령대학의 학위를 팔고 사는 행위, 그런것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이재호 기자 :

KBS 뉴스 이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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