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규 유괴사건 현장검증] 정말 미안합니다.

입력 1998.11.25 (21:00)

⊙ 황현정 앵커 :

양정규 군을 유괴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박진봉 씨에 대한 현장 검증이 오늘 실시되었습니다.

피의자 박씨가 시종 태연한 모습으로 범행을 재현하는 동안 정규 군의 어머니는 끝내 오열을 터뜨렸습니다.


창원 방송총국 김대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김대진 기자 :

11살난 어린아이를 살해 암매장한 인면수심의 범행이 그대로 재현되었습니다. 피의자 박진봉 씨는 경남 김해시 구산동 서재골 뒷산에서 혼자있던 정규 군을 만나는 장면부터 재현했습니다.

박씨는 정규군의 머리를 수차례 때리며 가정 환경과 전화번호를 확인한 뒤 무덤 아래쪽으로 끌고 내려갔습니다.

이 과정에서 정규 군이 울며 반항하자 손으로 때려 실신시킨 다음 목을 졸라 살해하고 암매장하는 장면까지 태연하게 재현했습니다.

아이를 데리고 있다며 부모에게 협박전화 거는 모습까지 재현한 박씨는 정규 군과 부모에게 처음으로 용서를 빌었습니다.


⊙ 박진봉 (피의자) :

너무너무 잘못했다고 생각합니다.


⊙ 김대진 기자 :

현장을 찾은 정규 군의 어머니는 끝내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현장 검증이 진행된 서잿골에는 많은 시민들이 나와 범행 재현 과정을 지켜보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습니다.


⊙ 박기동 (주민) :

어린이들을 볼모로 삼아서 이런 범행이 있다는 자체를 지구상에서 아예 없앨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됐으면


⊙ 김대진 기자 :

박씨의 범행 재현을 지켜본 시민들은 돈을 뜯어내기 위해 아이를 살해 암매장한 흉악한 범죄가 다시는 있어서는 안된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KBS 뉴스, 김대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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