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조사육 열풍으로 농민 피해 우려

입력 1999.03.17 (21:00)

아프리카 대륙을 뛰어다닐 타조가 지난해 우리 농가에 무려 3천 마리나 분양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농가 수익을 위해서라지만 오히려 농민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취재에 박영관 기자입니다.


⊙ 박영관 기자 :

김포공항에 도착한 화물기에서 조심스럽게 짐을 내리고 있습니다. 이번에 내리는 화물은 날짐승인 타조입니다. 농장으로 옮겨진 타조는 빨간 복면을 씌우면 얌전하게 우리로 들어갑니다. 지난 97년 수입이 허용된 타조는 지난해에만 무려 3천 마리가 수입됐습니다. 올해는 수입이 더욱 늘어 지난 두달 동안 6백 여 마리가 들어왔습니다. 이렇게 타조 수입이 급증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타조를 사육해 판매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국내에서는 타조 도축이 허용되지 않은 상태여서 고기를 판매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도축이 허용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 때문에 수입은 계속 늘고 있습니다.


⊙ 채장석 (타조 사육업자) :

앞으로 타조 도축이 돼서 유통이 되면은 앞으로 외국에 수출할 수 있는 그런 여건을 기반하기 때문에 수입을 하고 있습니다.


⊙ 박영관 기자 :

국내에 수입되는 타조는 한마리에 4-5백만 원씩이나 하지만 농가에서 번식용으로 사육하기엔 부적합한 품종도 많습니다.


⊙ 김도욱 검역과장 (농림부 국립동물검역소) :

우수한 순종의 품종을 많이 수입해야 되는데 지금 잡종이 많이 들어와서 앞으로 타조 번식에 지장이 있을까 우려됩니다.


⊙ 박영관 기자 :

타조의 도축이 가능한지에 대해 정부 당국에서 조속히 결정하지 않으면 급증하는 타조 수입으로 인한 농가 피해가 우려됩니다.

KBS 뉴스, 박영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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