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명동지하상가, 운영권 놓고 서울시.관리업체 다툼으로 상인만 피해

입력 1999.05.04 (21:00)

서울시내 지하상가 운영권을 놓고 서울시와 관리업체 측이 한치 양보도 없는 다툼을 벌이고 있습니다. 고래싸움에 새우등이 터진다고 이 때문에 피해를 보는 것은 입주 상인들입니다. 보도에 김상협 기자입니다.


⊙ 김상협 기자 :

서울 명동지하상가의 상인들은 요즘 불안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관리업체가 서울시와 맺은 무상 사용기간이 지난해 12월 끝나 재계약을 해야 하는데 누구와 해야할 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서울시가 운영권을 돌려달라고 요청했지만 관리업체가 이를 거부해 다툼은 법정 싸움으로 번졌습니다. 다툼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서도 상인들은 매달 80만 원이 넘는 임대료와 관리비를 어디에 쓰일지도 모르면서 꼬박꼬박 내야 합니다. 문제는 대부분의 관리업체들이 임대료나 보증금을 적립해 두지 않아 상인들이 서울시와 재계약을 하는 과정에서 보증금을 떼일 우려가 있다는 것입니다.


⊙ 상인 :

관리업체에서 보증금 반환금을 받아 가지고 서울시에다 재계약을 해야 하는데 보증금을 주지 않으니까 서울시 하고 지금 계약을 못하게 되는 입장이 돼 있고.


⊙ 김상협 기자 :

서울시는 지하상가 11곳 상인들의 보증금은 평균 2천만 원, 천 여 명이 낸 보증금 2백억 원이 중간에 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관리업체는 상인들에게 내줘야 할 돈보다는 서울시와의 계약 연장에만 집착하고 있습니다.


⊙ 관리업체 관계자 :

조례에 있는 것처럼 투자비를 회수할 때까지 사용기간을 연장해 달라고.


⊙ 김상협 기자 :

소송이 길어지는 점을 이용해 임대료를 조금이라도 더 챙기겠다는 관리업체와 부실 운영을 제대로 관리 감독하지 못한 서울시 사이에서 애꿎은 영세상인들만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상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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