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후보 정계 은퇴 선언

입력 2002.12.20 (20:00)

⊙앵커: 대선에서 패배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오늘 정계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노무현 당선자에 대한 축하를 보내면서 회한이 많은 듯 끝내 눈물을 참지 못했습니다.
보도에 박태서 기자입니다.
⊙기자: 기회 있을 때마다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약속 해온 대로였습니다.
이회창 후보는 오늘 선거패배의 책임을 지고 정계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이회창(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이제 저는 정치를 떠나고자 합니다.
6년 전 정치에 들어온 당시의 꿈을 이루지 못한 회한이 어찌 없겠습니까? 그러나 깨끗이 물러나겠습니다.
⊙기자: 선거 패배는 겸허하게 받아들이되 노무현 당선자에 대한 축하도 잊지 않았습니다.
⊙이회창(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부디 나라와 국민을 위해서 헌신하는 좋은 대통령이 되 주시기를 바랍니다.
⊙기자: 하지만 야당 생활 5년의 회한을 곱씹을 때 그리고 당직자들에게 뒷일을 당부하는 대목에서는 복받치는 감정을 억누르지를 못했습니다.
⊙이회창(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동지 여러분에게 또다시 가시밭 길을 걷게해서 뭐라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모두 제 불찰이고 저의 잘못입니다.
⊙기자: 대법관, 감사원장, 총리에 이어 정계에 발을 디딘 후 6년여 동안 고락을 함께 하는 온 당직자들도 오열에 가까운 눈물을 쏟았습니다.
일부 당직자들은 정계 은퇴를 철회해 달라고 눈물로 호소했고 당사 7층 후보실 주변은 그가 당사를 떠난 뒤에도 한참 동안 숙연한 분위기였습니다.
KBS뉴스 박태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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