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정전협정 65주년에 미군 유해 55구 송환

입력 2018.07.27 (21:01)

수정 2018.07.27 (22:15)

[앵커]

정전협정 체결 65 주년을 맞아 북한이 오늘(27일) 미군 전사자 유해 55구를 송환했습니다.

북미 정상이 합의한 공동성명의 첫 이행조치가 실행됨으로써 앞으로 북미간 비핵화 후속 협상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정새배 기자입니다.

[리포트]

오늘(27일) 오전 11시쯤, 오산 공군기지 상공에 C17 수송기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천여 명의 미군 관계자와 유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병사들이 파란색 유엔기로 감싼 유해함을 하나씩 받쳐 들고 수송기에서 내립니다.

정전협정이 체결된지 정확히 65주년이 되는 날, 한국 전쟁 당시 북한 땅에서 전사한 미군 유해 55구가 고향길에 오르게 된 것입니다.

미국 측은 앞으로 며칠 간 유해 확인 절차를 밟은 뒤 다음달 1일 공식 환영행사와 함께 유해를 하와이로 옮길 예정입니다.

이후 추가 검사와 DNA 대조 작업 등을 거쳐 유해 55구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유해 송환은 지난달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의 공동성명에서 합의된 내용 가운데 공식적인 첫 이행조치입니다.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양측의 실무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북한이 합의사항을 이행하면서 후속 협상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입니다.

[홍민/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 "종전선언으로 이어지는 어떤 논리를 만드는 데 있어서 바로 이렇게 유해 송환 날짜를 7월 27일로 맞춘 부분도 하나의 메시지 효과를 갖는다고 볼 수 있고요…."]

북한이 정전협정 체결일에 맞춰 유해송환을 한 것은 '종전선언 압박용'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이에 따라 다음주 싱가포르에서 열릴 아세안지역안보포럼 외교장관 회담에서 종전선언을 놓고 관련국 간 긴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KBS 뉴스 정새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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