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췌장은 서양인보다 12% 작아 당뇨병 잘 생긴다”

입력 2018.07.27 (21:44)

수정 2018.07.27 (22:16)

[앵커]

우리나라 성인 당뇨병 환자는 4백만 명으로, 10명 중 1명꼴입니다.

서양인과 비교해 먹는 양이 많은 것도 아니고 뚱뚱하지도 않은데, 당뇨병 환자는 왜 더 많을까요?

그 이유가 처음 밝혀졌는데, 한국인은 췌장이 작아서 인슐린 분비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치솟는 혈당을 잡기 위해 인슐린 주사를 맞는 70대 당뇨병 환자입니다.

몸속 췌장에서 인슐린이 고갈됐기 때문입니다.

[당뇨병 환자 : "(혈당이) 600이니까 바로 인슐린을 맞히더라고요. 병원에 들어가니까 한 400, 500 떨어지더라고요."]

비만도 아닌데, 왜 당뇨병이 왔을까?

분당서울대병원이 체격이 비슷한 한국인과 서양인 43쌍의 췌장을 최첨단 CT로 촬영해 비교·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한국인의 췌장은 서양인 보다 12% 작고, 췌장 내 지방 함량은 23% 더 많았습니다.

때문에 췌장의 인슐린 분비 기능은 서양인보다 36% 떨어졌습니다.

인슐린 공장인 췌장 자체가 작고, 기름기가 끼어있다 보니 분비능력이 떨어진 겁니다.

때문에, 서구화된 식습관을 그대로 따를 경우, 당뇨병 확률은 치솟습니다.

[임수/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 "서양인은 5배 이상 인슐린이 많이 분비됩니다. 아무리 뷔페 가서 많이 먹어도 식후혈당이 140을 안 넘는데 우리나라 사람은 그 능력이 3배밖에 없습니다. 3배 이상으로 먹게 되면 혈당이 140에서 바로 200 이렇게 넘어가서 당뇨병이 생기는 거죠."]

인슐린은 평생 쓸 수 있는 양이 정해져 있는 만큼 평소 인슐린을 아껴써야 합니다.

이를 위해 인슐린 사용이 많은 흰 쌀밥과 흰 식빵 대신에 현미나 잡곡 등을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췌장에 지방이 끼지 않도록 삼겹살 등 고지방 음식을 줄이는 것이 당뇨병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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