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키운 ‘샌드위치 패널·유독가스’…스프링클러 작동도 의문

입력 2018.08.21 (21:03)

수정 2018.08.22 (10:28)

[앵커]

공장 한 개층에서만 불이 났는데 이렇게 인명피해가 컸던 이유는 , 이 공장이 화재에 매우 취약한 샌드위치 패널 구조였기때문입니다.

스프링클러가 제대로 작동됐는지도 의문입니다.

박재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불이 난 뒤 대피한 직원들의 공통적인 말은 `불이 너무 빨리 번졌다`는 것입니다.

[공장 근로자 (음성변조) : "불이 너무 빨리 번져서 대피할 새도 없었습니다."]

소방대원들도 119신고를 받고 불과 4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지만, 이미 불길이 번진 뒤였습니다.

원인은 30년 전 지어진 이 공장이 화재에 취약한 `샌드위치 패널`로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처음 불이 난 4층 실험실도 `패널` 구좁니다.

이 공장에서 생산하는 `전자회로기판`을 태우면서 유독가스까지 급속하게 번졌습니다.

유독가스에 질식해 숨진 7명 가운데 5명은 전산실, 2명은 식당에서 발견됐습니다.

불과 20여 미터 맞은 편에 있는 계단으로 갈 여유도 없었습니다.

뛰어내리다 숨진 2명도 불이 난 4층을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추현만/인천 공단소방서장 : "건물 4층에 사망자를 발견한 상태거든요. 4층에서 많은 인원이 희생당했다..."]

공장 관계자들은 공장 안에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다고 했지만, 실제 작동했는지도 의문입니다.

소방당국은 소화전 등 소방설비 설치 여부를 정밀 조사할 방침입니다.

국내 최대의 중소기업전용 국가산업단지인 이 일대 공장들은 대부분 `샌드위치 패널`로 만들어져 지난달 30일에도 이웃 공장에서 큰 불이 나 3명이 다치는 등 화재 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재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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