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걸렸다 하면 폐사한다는 가축 전염병인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중국 전역에 빠르게 퍼지고 있는데요.
최근 중국에서 국내로 들어온 여행객들의 휴대품에서 이 병의 바이러스 유전자가 처음으로 검출됐습니다.
행여나 살아있는 바이러스가 국내로 유입되지는 않을지, 검역당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이중근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16일과 18일, 중국 선양에서 각각 귀국한 여행객들의 짐 속에서 치명적인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의 유전자가 검출됐습니다.
검역당국은 이들이 자진신고한 순대와 만두 등 돼지고기 가공품에서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됐으며, 추가 정밀검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바이러스가 맞는지 최종 결과는 이틀 뒤쯤 나옵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사람에게는 별다른 해가 없지만, 돼지에게는 폐사율이 100% 가까이 됩니다.
폐사율이 50% 정도인 구제역보다 훨씬 더 위험한데 백신이나 치료제도 없습니다.
그동안 아프리카와 유럽에서 주로 발생해오다, 이달 초부터는 중국에서도 빠르게 확산되는 추셉니다.
농식품부는 중국 발생 지역에서 들어오는 모든 휴대품에 엑스레이 검사를 강화하고 탐지견을 늘리는 등 비상 조치에 나섰습니다.
[이개호/농림축산식품부 장관 : "항공편 승객을 대상으로 해서 탐지견을 중심으로 전수 휴대함을 조사하고 있고요. 또 소독조치를 철저하게 이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중국과의 교류가 워낙 빈번해 바이러스를 완벽히 차단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유입될 경우 양돈농가에 막대한 피해가 우려돼, 당국이 긴장하고 있습니다.
[이재욱/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 : "제1종 가축전염병로 지정해서 관리하고 있으며, 세계적으로 백신이 개발되어 있지 않아 발생 시 살처분 정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가공된 축산물을 통해서도 병이 전파될 수 있다며, 축산물을 무단 반입해서는 절대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이중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