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봉 포기, 편지로 대독… 이산가족 고령화 심각

입력 2018.08.25 (21:15)

수정 2018.08.25 (21:21)

[앵커]

이렇게 만남이 계속되고는 있지만 이산가족 고령화 문제는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고령으로 만나지 못한 94살 사촌 언니에게 북측의 동생은 눈물의 편지를 썼고, 87살 할머니가 건강 문제로 상봉을 중단한 일도 있었습니다.

김민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아흔 살 리숙희 할머니가 눈물의 편지를 씁니다.

친자매보다 친했던 4살 위 사촌언니.

가장 보고 싶은 얼굴이었는데, 몸이 불편해 상봉장에 오지 못 했습니다.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지만, 울음이 멈추지 않습니다.

[리숙희/90살/북측 사촌동생 : "통일된 그날까지 나도 살아서 다시 만나기를 바란다."]

삼남매 중에 혼자만 북에 남게 된 최시연 할머니.

오빠와 언니는 따로 떨어져 월남했다가 바로 만났지만, 자신은 60여 년 넘는 세월을 혼자 버텼습니다.

[최시연/79살/북측 여동생 : "어떻게 누나를 찾아갔고 나왔어? 어떻게 찾아."]

그런데 여동생 손을 꼭 잡던 언니 87살 최시옥 할머니가 보이지 않습니다.

지병 때문에 복용하던 약의 부작용 때문에 남측으로 긴급 후송된 겁니다.

[이유진/강릉아산병원 응급의학과 전문의 : "갑자기 발생한 호흡곤란 증세로 내원을 하셨습니다. 응급실에서 시행한 검사에서 특별한 소견은 없는 상태이고요, 환자도 지금 안정된 상태입니다."]

2차 이산상봉 북측 신청자의 76%, 1차 이산상봉 남측 신청자의 86%가 80대 이상.

당초 2차에 걸쳐 100가족씩 하기로 했던 상봉은 고령자들의 건강 문제 때문에 각각 아흔 가족을 넘지 못했습니다.

KBS 뉴스 김민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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