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도 태풍도 피했다…추석 앞두고 ‘고랭지 사과’ 인기

입력 2018.08.25 (21:24)

수정 2018.08.25 (21:32)

[앵커]

추석이 이제 한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햇과일 생산 농가들은 폭염에 이어 태풍까지 닥치면서 비상이 걸렸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리적 이점으로 악재를 빗겨간 강원도 고랭지 사과가 수급 안정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홍진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강원도 산자락, 드넓은 배추밭 사이로 사과나무들이 빼곡히 들어섰습니다.

나무마다 탐스럽게 맺힌 사과가 붉게 익어갑니다.

2주쯤 더 영글고 나면 수확을 시작하게 됩니다.

이곳의 해발고도는 920미터가 넘습니다.

주로 배추나 무 등 고랭지 채소가 자라는 고산지역인데, 사과도 재배되고 있습니다.

폭염으로 껍질이 타들어가는 '일소피해'를 입은 다른 지역 사과와 달리, 서늘한 고랭지 사과는 피해를 빗겨갔습니다.

태풍으로 인한 낙과 피해도 거의 없어, 작황은 평년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밤낮의 기온차가 큰 만큼 과육이 단단하고 단맛이 납니다.

[백영국/강원도 사과 재배 농민 : "(기온이) 30도 이상 잘 안 넘어가니 영양 공급이 항상 되는 걸로 알고 있고, 그래서 과일 맛이 좋고 당도도 뛰어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주로 대구와 경북 안동 등 분지에서 재배되던 사과 산지가 북상하면서 강원도 사과 재배 면적은 10년 새 8배, 생산량은 4배 넘게 증가했습니다.

폭염과 가뭄, 태풍까지 기상 재해가 잇따르자, 유통업체마다 명절 성수품 마련에 비상이 걸린 상황.

고랭지 햇사과가 특히 주목받는 이유입니다.

[홍소담/이마트 매입담당자 : "(폭염에) 연중 과일 물량이 많이 피해가 있었거든요. 그래서 올해 추석세트를 위해서 산지 개발 중에 있습니다."]

2030년에는 사과의 주산지가 강원 산간 지역으로 바뀔 거라는 전망이 나올 만큼, 뜨거워진 한반도가 추석 대표 과일 사과의 생산 지도를 바꿔놓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홍진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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