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협력업체의 위험한 작업환경…노조 탈퇴 유도 ‘논란’

입력 2018.08.31 (07:35)

수정 2018.08.31 (07:46)

[앵커]

작업환경 개선을 위해 한 대기업 협력업체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을 설립했는데요.

갖은 회유와 위협 등 노조탈퇴 압박이 이어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곽선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도로 변 맨홀에서 노동자 한명이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2인 1조로 작업해야 하지만 인력이 부족해 지켜지지 않는 겁니다.

[KT 협력업체 노동자/음성변조 : "안에서 무슨 일이 생기더라도 알 수가 없거든요. 사람이 다치거나 아니면 가스가 나와서 질식 사고가 나더라도..."]

안전장비도 허술합니다.

25kg의 장비를 몸에 달고 하는 지상작업이지만 보호장구는 허리띠가 전부입니다.

KT 협력업체 노동자들은 최근 3년 동안 작업 중 일어난 사망 사고가 11건에 이른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런 위험한 작업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 3월 광주와 전남북에서 처음으로 노조가 설립됐습니다.

하지만 노조가 설립되면서부터 협력업체들의 노조탈퇴 압박이 시작됐습니다.

일당을 올려주겠다고 회유하기도 하고 통하지 않으면 아예 일을 주지 않았습니다.

[노조원-노조탈퇴자 대화/음성변조 : "이 앞달부터 올려준다는 것 같은데. (그럼 이달 월급 나올 때부터 돈을 만 오천원 씩 올려준다는 소리지라...) 미안합니다."]

또 노조 활동을 하면 KT가 협력업체에서 탈락시킨다며 노조원들을 압박하기도 했습니다.

[협력업체 사장/음성변조 : "자네들이 쟁의가 일어나잖아. 비상대기조 안 만들면 (KT 협력업체에서) 탈락이 돼 버려."]

이런 회유와 압박으로 설립 반년도 안돼 조합원 절반 이상이 탈퇴했습니다.

노조 탈퇴를 놓고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KT 측은 노조활동을 이유로 협력업체 평가에 불이익을 주지는 않는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KBS 뉴스 곽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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