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자력 갱생 박차…中 접경지역 고층건물 속속 포착

입력 2018.09.03 (21:07)

수정 2018.09.04 (13:55)

[앵커]

이렇게 북미 관계가 좀처럼 개선되지 못하면서 대북제재 조치도 지속되고 있지만 북한은 나름대로 경제 개발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특히 개방의 물결을 가장 먼저 맞게 되는 북중 접경지역에는 고층건물이 조금씩 늘어나는 등 조금씩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북중 접경지역을 윤진 기자가 둘러봤습니다.

[리포트]

북중 국경을 따라 백두산을 오르는 남파길.

20여 분을 차로 오르면 천지가 장엄한 풍광을 드러냅니다.

백두산의 관문도시인 혜산.

압록강변 낡은 집들 뒤로 새 건물들이 들어서면서 도시 분위기가 확 달라졌습니다.

[강주원/서울대 북한생활문화연구단 전임연구교수 : "저 앞에 저런 아파트, 주황색 지붕은 없었어요. 1년 전 왔을 때와 다릅니다."]

압록강을 따라 신축 중인 고층 건물들이 곳곳에서 포착됩니다.

도시가 확장되면서 전력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압록강 중류 만포시 인근에는 수력발전소 2곳이 새로 건설되고 있습니다.

[중국 지안시 주민 : "망강루(발전소)는 중국 것이고 저 쪽은 북한 것입니다."]

수력발전소 덕에 지하자원을 이용한 생산 시설이 쉴 새 없이 돌아갑니다.

수풍댐 옆에는 3년 전 새로 공장이 건설돼 규소와 철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가정집에서는 태양광을 이용해 전기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산비탈은 대부분 경작지로 개간돼 옥수수가 자라지만, 소 달구지 옆으로 지나다니는 분주한 덤프 트럭들은 개발 공사가 한창임을 알립니다.

경계를 서던 군인은 관광객을 향해 쑥스러운 듯 손을 흔들고, 강폭이 넓은 하류에선 북한 어부들의 그물질도 여유롭습니다.

대북 제재로 주요 수출입 활동이 막힌 상황에서 북한은 나름의 생존 방식을 터득해 가는 모습입니다.

중국 단둥에서 KBS 뉴스 윤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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