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고속도로에서 대형 트레일러에 받힌 승용차가 앞서 가던 버스와 트레일러 사이에 끼면서 차에 타고 있던 40대 아버지와 초등학생 아들이 숨졌습니다.
부자는 추석을 앞두고 벌초를 다녀오다 변을 당했는데, 트레일러 운전자가 졸음운전을 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손원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주말 오후 차량이 몰린 중부내륙고속도로 칠원분기점 인근, 승용차가 속도를 줄이며 비상등까지 켰지만 뒤따르던 대형 트레일러는 감속하지 않았습니다.
어제(2일) 오후 4시 50분쯤, 26톤 트레일러가 승용차를 들이받았습니다.
앞서 가던 관광버스와 트레일러 사이에 낀 승용차는 형체를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부서졌습니다.
[사고 목격자 : "도착했을 때는 차 앞부분만, 트레일러 밑에 부분으로 다 들어가 있고 (승용차) 앞부분만 나와 있었습니다."]
승용차 운전자 48살 고 모 씨와 함께 타고 있던 10살 아들이 그 자리에서 숨졌습니다.
추석을 앞두고 고향에 벌초를 갔다가 집으로 돌아오던 길이었습니다.
경찰은 트레일러 운전자 50살 이 모 씨가 졸음운전을 한 것으로 보고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이 씨는 사고 당일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4시간만 잤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허성국/함안경찰서 교통조사팀장 : "차량들이 서행하고 있는 것을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추돌 순간에서야 브레이크를 밟은 것으로 보입니다."]
이곳은 부산으로 가기 위해 남해고속도로로 진입하려는 트레일러와 화물차 등 대형 차량이 몰리는 곳입니다.
지난해 2월에도 칠원분기점 인근에서 승용차가 대형 차량 사이에 끼여 일가족 3명이 숨지기도 했습니다.
KBS 뉴스 손원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