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않겠습니다’…팽목항 세월호 분향소 3년 8개월 만에 철거

입력 2018.09.03 (21:44)

수정 2018.09.03 (22:26)

[앵커]

세월호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진도 팽목항에 마련됐던 분향소가 3년 8개월만에 문을 닫았습니다.

유가족들은 분향소를 찾아 마지막으로 헌화 했고, 단원고 학생들의 사진은 안산으로 돌아갔습니다.

최정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세월호 참사 후 희생자 가족들의 아픔을 보듬어 온 팽목항 분향소.

이 곳에서 유가족 30여 명이 마지막 묵념을 올립니다.

단원고 학생들의 사진이 하나 둘 가족의 품으로 돌아갑니다.

노란 리본과 함께 상자에 담긴 사진은 안산으로 옮겨집니다.

비어가는 분향소를 바라보는 유족들은 다시 가슴이 아려옵니다.

[박유신/故 정예진 학생 어머니 : "우리 아이들로 인해서 이 세상이 변화되었다... 이 소리를 국민 여러분이 알아주셨으면... 그렇게 됐잖아요. 그렇게 알아줬으면 하는 마음이에요."]

팽목항 분향소는 2015년 1월 진도군과 시민들의 도움으로 문을 열었습니다.

희생자 가족들이 세월호를 인양한 뒤 분향소를 정리하겠다는 약속을 3년 8개월 만에 지킨 겁니다.

분향소가 철거되더라도 기다림의 등대와 추모 조형물을 통해 희생자들이 잊혀지지 않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정성욱/故 정동수 학생 아버지 : "많은 사람들이 왔다 갔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의 가슴 속에 이 팽목항이라는 곳이 남아있을 겁니다."]

분향소 정리에 앞서 선체 인양 과정을 지켜봤던 동거차도 초소는 지난 주말 철거됐습니다.

가건물이 철거된 뒤에는 진도항 배후지 개발과 국민해양안전체험관 건립 공사가 진행됩니다.

KBS 뉴스 최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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