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렇다면 천안함재단과 연평재단, 지금은 어떻게 운영되고 있을까요.
고가의 주택에 입주해 사무실을 운영하면서 정작 추모사업에는 손을 놓고 있는가 하면, 국민 성금으로 마련된 예산의 상당액을 재단 운영비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연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강남의 한 단독주택.
영화 '연평해전'의 김학순 감독이 영화흥행 뒤, 10억원을 출연해 설립한 '연평재단'사무실입니다.
재단 간판도, 상주 직원도 없습니다.
주민들은 김 씨의 영화사 사무실을 겸한 가정집으로 알고 있습니다.
[인근 주민/음성변조 : "(집 안에 살고 있어요?) 살고 있어요. 내가 보기에는 본 그대로 말씀드리는데 많은 사람들이 왔다 갔다 하지는 않아요."]
김 씨는 이 곳을 2015년 자신의 영화사 명의로 10억 원에 전세 계약 했습니다.
영화사는 연평해전 이후 제작 실적이 전무해, 사실상 영화 수익금으로 재단 사무실을 구한 셈입니다.
정작 연평재단이 지난해 지출한 사업비는 130여만 원.
전사자들을 위한 제사와 추모 화환 구입으로 사용했습니다.
김 씨는 "재단 운영비는 모금액으로 충당하는데, 모금액이 줄어 재단을 운영하기 어려워졌다"고 해명했습니다.
100% 국민성금으로 설립된 천안함 재단.
천안함 재단은 해군시설 안에 입주해 있습니다.
사전에 승인을 받지 않고서는 일반인들은 아예 접근도 할 수 없는 곳입니다.
그렇다면 재단 성금을 어떻게 썼는지, 2011년부터 최근까지 지출 내역을 분석해 봤습니다.
일반인의 안보 견학이나 희생자 추모 사업, 생존장병 지원 등을 목적으로 한다는데, 관리비와 운영비로 10억 원 넘게 지출했습니다.
사업 비용으로 20억 원을 썼으니, 관리비,운영비에 사업비의 절반 넘게 쓴 겁니다.
[천안함 생존 장병/음성변조 : "소속감 자체가 없었어요, 재단이랑. 같이한다는 생각 자체도 들지 않았고, 저희 따로 지냈던 것 같아요."]
천안함 46용사 유족회도 2016년에 재단의 부적절한 예산 집행을 문제 삼아 재단 해체를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KBS 뉴스 정연욱입니다.
연평재단 관련 반론보도본 방송은 지난 10월 5일 "성금모아 만든 재단, 운영은 부실"제하의 보도에서 영화 <연평해전>의 김학순 감독이 영화수익금 10억원을 출연해 만든 연평재단이 고가의 주택에 입주해 사무실을 운영하면서 정작 추모사업에는 손을 놓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대해 김학순 감독은 "연평재단은 영화 연평해전의 제작사가 영화 수익금 중 10억원을 출연하여 2016년 설립한 재단법인으로서, 사무실은 재단 운영비 절약을 위해 김학순 감독의 영화사 사무실을 무상 임대하여 사용하고 있는 것이며, 연평재단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유가족 및 생존장병 위로금 등 사업비로 총 3억 4천만원을 집행하는 등 여전히 추모사업에 힘쓰고 있다"고 알려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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⑤ ‘괴담’이라더니…MB 정부, 공공서비스 민영화 추진
⑥ 朴 정부, 창조경제 문제 알고도 장밋빛 전망[자료 제공 : 이재정 의원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