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갑질’ 시달리는 경비원…보호 ‘사각지대’

입력 2018.10.07 (21:27)

수정 2018.10.07 (21:59)

[앵커]

최근 경기도에서 술에 취한 10대들이 70대 경비원을 폭행한 일이 있었습니다.

그런가 하면 주민이 흉기를 들고 와 경비원을 협박하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폭력을 가중처벌하는 법이 있지만 경비원들에게 충분한 보호장치가 되지 못하는게 현실입니다.

홍수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관리사무소에 한 남성이 흉기를 가지고 들어섭니다.

소음 신고가 들어와 자제를 요청하자 경비원을 찾아와 흉기를 휘두른 겁니다.

이 남성은 경비원에게 욕을 하다 분을 못 이긴 듯 출입문을 발로 차 부숩니다.

경비원 김 모 씨는 청소 도중 이유 없이 주민에게 가슴을 두 대 맞았습니다.

김 씨가 경찰에 선처를 부탁해 가해자는 풀려났지만 위협을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김OO/경비원/음성변조 : "나이 먹은 XX가 건방지다고 말이야. 그때 치고 박고 때리더라고요. 며칠전에는 또 주민보는데서 유리창을 두드리고, 밥먹는데..."]

전국의 임대아파트에서 주민에 의한 경비원 폭력은 최근 5년간 4천 건을 넘습니다.

술에 취해 폭언하거나 행패를 부리는 정도를 넘어, 흉기로 협박하거나 자해하는 일도 적지 않습니다.

민간 아파트 경비원도 10명 중 4명은 언어폭력을 당한 적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있습니다.

대부분 60대 이상인 경비원들은 용역업체에 고용돼 신분이 불안한 데다 매일 보는 주민에 대해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기도 곤란한 처지에 있습니다.

[박완수/국회 국토위원 : "처벌수위를 높이기는 했지만 아직도 근절되지 않고 있거든요.우리 사회에서 사회적 약자에 대한 권리보장에 대해서는 사회적 인식이 좀더 확산이 필요하다고 생각되고요."]

홍콩은 임대주택의 입주민에 대해선 벌점제를 운영하고 퇴출하기도 합니다.

보호장구 지급이나 지방자치단체의 감독 같은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KBS 뉴스 홍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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