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급 가사노동 가치 ‘연간 360조 원’…여성이 남성 3배

입력 2018.10.08 (19:10)

수정 2018.10.08 (19:17)

[앵커]

GDP에 잡히지 않는 무급 가사 노동의 가치가 2014년 기준으로 360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통계청의 공식 조사 결과인데, 무급 가사 노동 통계가 국가 통계로 공식 집계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승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통계청이 밝힌 무급 가사 노동의 경제적 가치는 2014년을 기준으로 360조 7천억 원에 달했습니다.

명목 GDP 대비 24.3%에 이르는 금액입니다.

무급 가사 노동의 가치는 음식 준비와 세탁, 동식물 돌보기 등 가정 관리 부분이 62.8%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이어, 미성년 자녀 돌보기와 노부모 모시기 등 가족 돌보기의 비중이 25.9%로 뒤를 이었습니다.

성별로는 여성이 75.5%, 남성이 24.5%로 여성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습니다.

하지만 5년 전인 2009년과 비교하면 가치 평가액이 남성은 38.5%, 여성은 31.7%가 증가해 남성의 가사 참여 증가 폭이 더 높았습니다.

남성의 가사노동 비중 증가는 1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가 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됩니다.

국민 1인당 무급 가사노동의 가치는 710만 8천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2009년의 548만 8천 원보다 29.5% 상승했습니다.

통계청은 개인 서비스와 봉사 활동 등에 해당하는 가사 노동의 평균 시간에 직종별 대체 임금을 적용한 뒤 경제적 가치를 계산했다고 설명했습니다.

GDP에 포함되지 않는 무급 가사 노동이 국가 통계로 공식 인정돼 발표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김대유/통계청 소득통계개발과장 : "사회적 가치가 상승하고 있는 가사노동에 대해 공식적으로 측정이 이뤄졌다는 데 대해 큰 의미가 있습니다."]

통계청은 이번 가사노동 위성계정 통계가 소득 통계 보완과 복지 정책 수립 등에 도움이 될 걸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승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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