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특조위의 발표 내용, 조금 더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검찰이 확보한 저장장치 겉모습과 그 전에 촬영된 저장장치의 겉모습이 다르고, 또 이걸 수거하는 해군의 설명도 앞뒤가 잘 맞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누가 왜 이렇게 했을까, 알리기 어려운 어떤 사실, 숨기고 싶은 어떤 사실이 있었나, 하는 의구심을 지우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화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014년 6월 22일, 해군이 침몰한 세월호 안에서 CCTV 저장장치, DVR을 수거하며 찍은 영상입니다.
잠수사가 들고 있는 DVR에는 손잡이 고무패킹이 떨어져서 없는데, 검찰에 넘긴 DVR에는 고무패킹이 붙어 있습니다.
DVR의 잠금장치도 수중 촬영 영상엔 수직 방향으로 잠겨 있지만, 검찰이 확보한 DVR은 수평으로 풀려 있고 잠금 걸쇠도 파손돼 있습니다.
[박병우/세월호참사 진상규명국장 : "물속에 있던 것과 지금 세월호 것은 서로 다른 물건이다, 이렇게 판단하고 있습니다."]
또한 당시 해군 잠수사는 DVR 케이블 '커넥터'의 나사를 풀어 인양했다고 진술했지만, 세월호 인양 이후 선체에 남아 있어야 할 커넥터가 발견되지 않은 점도 이상하다는 게 특조위의 판단입니다.
수거 과정 영상에서 유독 DVR을 선체에서 분리하는 장면이 없는 것도 의심스러운 점입니다.
복원된 CCTV 영상은 세월호가 급격히 기울어지기 3분 전까지만 담겨 있는데 그 이후에도 CCTV 화면이 켜져있는 것을 봤다는 생존자 증언도 풀어야할 문제입니다.
DVR이 인양되고 유가족들이 직접 확인까지 걸린 시간은 약 30분.
결국 이 때 DVR이 조작되거나 바뀌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인데,
[박병우/세월호참사 진상규명국장 : "추론은 조심스럽습니다만 어마어마한 참사가 났을 때 누군가는 상황을 정확히 알고 싶어 하지 않았을까 싶어."]
특조위도 현재로선 뚜렷한 이유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해군은 당시 수거된 DVR은 관계자 입회 하에 당일 즉시 해경에 인계했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화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