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서 잠든 ‘독립투사 김태연’, 98년 만에 고국으로

입력 2019.03.28 (21:41)

수정 2019.03.28 (21:53)

[앵커]

일제시대 독립투사들의 유해가 거의 한 세기 만에 조국으로 돌아옵니다.

독립을 보지 못하고 해외에서 생을 마감한 상하이의 김태연 지사 등 모두 다섯 분의 유해가 봉환될 예정인데요.

이 소식은, 김도엽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1921년, 임시정부 신년축하회 사진 속에 남아있는 김태연 지사의 모습입니다.

임시의정원 의원으로, 무장 항일단체 단원으로, 또 한인 학교의 교장으로, 독립운동에 헌신했던 김 지사는 사진을 찍을 당시 이미 중병을 앓고 있었고 그 해, 30살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상하이의 외국인 공동묘지인 '만국공묘'에 잠들어 있는 김태연 지사.

이곳에 함께 모셔졌던 박은식, 신규식, 노백린 선생 등 임정 주요 인사들의 유해는 한·중 수교 직후인 1993년 봉환됐지만, 김태연 지사는 당시 후손을 찾지 못해 절차가 진행되지 못했습니다.

5년 전, 유족을 찾아낸 우리 정부는 중국 정부를 꾸준히 설득했고, 마침내 98년 만에 유해 봉환이 이뤄지게 됐습니다.

[조관길/김태연 지사 외손자 : "김구 선생님하고 외조부 님(김태연 지사)하고 가깝게 지냈던 그런 얘기들을 (어머니가) 많이 하셨습니다. 좀 일찍 찾아뵀어야 하지 않았었나, 이런 생각이 들고."]

오늘(28일) 수습된 김 지사의 유해는 화장 절차를 거쳐, 다음 달 초 고국으로 봉송됩니다.

국가보훈처는 카자흐스탄에 잠들어 있는 계봉우, 황운정 지사, 미국에 남아있는 강영각, 이재수 지사의 유해도 함께 봉환할 예정입니다.

김태연 지사 등 다섯 분의 독립지사는 다음 달 9일 대전 국립현충원에 안장돼 영면에 들어갑니다.

상하이에서 KBS 뉴스 김도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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