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나라도 당장 타격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미국의 이란 석유수출 봉쇄로 국제유가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국내 휘발유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치게 됐습니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값이 싼 이란산 원유에 의존해 온 우리 석유화학기업들은 다른 원유로 대체해야해서, 가격 부담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정연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국내 수입 원유에서 이란산 비중은 지난해 5.2%로 많이 낮아졌습니다.
원유 수급에 당장 문제는 없지만 석유화학업계의 우려는 큽니다.
석유화학제품의 원료를 만드는 초경질유는 절반이 이란산이기 때문입니다.
특히,이란산은 원료물질 함량이 높고 가격도 배럴당 최대 6달러나 쌉니다.
다른 수입처를 개척하고 있지만 원료비 상승은 불가피합니다.
[조상범/대한석유협회 커뮤니케이션팀장 : "낮은 이란 원유 가격을 통해서 얻었던 가격경쟁력이 희석된다는 측면에서는 분명히 부담이 있을 것으로..."]
이미 상승세였던 국제유가는 이란 원유 수출 봉쇄로 더 올라, 소비자들의 부담도 커지게 됐습니다.
국내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두 달 사이 80원이 넘게 올라 1,400원을 넘긴 상태입니다.
국제유가가 오르면 일반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곳, 바로 이 곳 주유소죠. 실제로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 한 번 물어보겠습니다.
[오혜정/서울시 양천구 : "저는 장거리는 안하고 등원할 때나 아이들 마트 갈 때만 (운전을) 하는데도 (기름값 인상을) 실감하니까..."]
[이재규/서울시 양천구 : "한 3만 얼마, 4만 얼마였을 때, 분명히 기름값이 그 정도 나왔는데 (요즘은) 순식간에 5만 원대가 넘어가버리니까..."]
게다가, 다음달 7일부터는 유류세 인하폭도 15%에서 7%로 줄어듭니다.
이렇게 되면 휘발유는 리터당 65원 가량 비싸집니다.
[이광우/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 : "물가가 자극될 수 있고요. 에너지 비용이 높아지면서 재화나 서비스에 지출할 가처분 소득이 줄어들 것으로.."]
정부대표단은 이번주중 미국을 방문해 이란산 원유수입 예외를 인정해달라고 다시 설득해볼 예정입니다.
KBS 뉴스 정연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