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매체도 이례적 사전공개…이유는?

입력 2019.04.23 (21:18)

수정 2019.04.23 (22:13)

[앵커]

북한이 김정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소식을 오늘(23일) 일제히 공개했습니다.

최고지도자의 해외방문을 북한이 출발전에 공개한 것은 매우 이례적입니다.

정상국가로서의 이미지 부각, 김정은 집권 2시 출범의 자신감의 표현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최영윤 기자가 좀더 자세히 설명해드립니다.

[리포트]

김정은 위원장이 푸틴 대통령 초청으로 러시아를 방문한다고 북한의 관영매체들이 오늘(23일) 일제히 보도했습니다.

[北 조선중앙TV : "방문 기간 김정은 동지와 로씨야 련방 대통령 사이의 회담이 진행되게 됩니다."]

노동신문 1면도 시기와 일정 등 구체적 내용은 없었지만, 지면의 3분의 1을 채우며 방러사실을 강조했습니다.

북한이 최고지도자가 출발하기도 전에 해외 방문 소식을 보도한 건 매우 이례적입니다.

지난 네 차례 북중정상회담 때는 모두 중국에 도착한 뒤,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때도 김 위원장이 평양을 출발한 뒤 출국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북한 당국이 과거보다도 더 일찍 김 위원장의 해외 방문 소식을 공개한 것은 정상 국가의 이미지를 부각시키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동시에 합의없이 끝난 하노이 회담에도 불구하고 최고인민회의에서 시정연설을 하는 등 이른바 김정은 집권 2기가 안정적으로 출범했다는 자신감을 표출한 것으로도 풀이됩니다.

[남성욱/고려대 행정전문대학원장 : "자신이 부재 중에도 평양을 통치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을 대내외에 과시하고 권력의 건재함을 전세계에 알리는 효과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 대북제재로 경제발전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북러 정상회담이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내비친 것이란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영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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