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추가 인상 위협 발표 이후 뉴욕과 유럽 증시가 하락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이 판을 깨기 보다는 협상의 우위를 차지하고자 하는 것이란 관측이 우세해 낙폭이 크게 줄었습니다.
뉴욕 김철우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산 상품 관세 인상 위협 발표 이후 뉴욕 증시 첫 거래일.
주요 지수들이 장 초반, 급락세를 보였습니다.
다우존스 지수는 장중 470포인트까지 떨어지는 등 무역전쟁의 공포가 재부상하면서 시장은 급속히 위축됐습니다.
하지만, 오후들어 낙폭이 크게 줄어 들어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0.4% 전후 하락한 채 장을 마감했습니다.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의 주요 증시는 1% 넘게 하락했지만, 전날 폭락한 중국 상하이와 선전 증시에 비해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작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돌발 위협으로 미중 무역협상에 난기류가 생성된 것이 글로벌 증시에 악재가 됐습니다.
다만, 트럼프의 관세 인상 발언이 판을 깨기 보다 협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것이란 관측이 우위를 보이면서 투자 심리는 회복됐습니다.
[사라 맥그레거/블룸버그 통신 기자 : "미국 시장이 꽤 순탄하고 좋은 추세여서 트럼프가 자신감을 얻은 것 같아요. 그래서 미국 경제 우세로 본인이 원하는 거래를 얻기 우해 중국에 이 정도 위혐을 한 걸로 보입니다."]
류허 중국 부총리의 참석 여부가 불확실하다는 미국 일부 매체의 보도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협상 대표단의 미국 파견을 취소하지 않는 것도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끼쳤습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협상 속도가 너무 느리다며 관세 인상 시기를 금요일로 적시한 점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예정대로 8일 워싱턴에서 미중 고위급 협상이 열릴 지, 그리고 어느 정도까지 협상이 진척될 지에 따라 금요일 이후 글로벌 증시의 향방이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김철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