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불청객 송홧가루로 ‘명품 소금’ 생산

입력 2019.05.10 (07:40)

수정 2019.05.10 (07:44)

[앵커]

매년 이맘때면 골칫거리중 하나가 온 도심을 뿌옇게 만드는 송홧가루인데요.

요즘은 미세먼지 여파로 안 좋은 이미지가 더 커졌지만 염전에서는 이 송홧가루가 명품 소금을 만드는 반가운 손님으로 귀한 대접을 받고 있습니다.

송민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드넓은 염전에서 염부들이 일일이 소금을 긁어모읍니다.

염판을 밀대로 밀 때마다 소금이 쌓여 모이는데, 평소와 다른 연한 노란색입니다.

소나무 꽃가루인 송화가 자연스레 염전에 떨어져 만들어진 송화 소금입니다.

송화 소금은 송화 가루가 날리는 5월 초 무렵 일주일 정도의 짧은 기간에만 생산이 가능합니다.

[한상복/염부 : "바빠요. 이게 빨리 채취를 해야 하니까 그래서 최고 바쁠 때가 5월 초에요."]

산림의 90%가 소나무인 태안반도가 송화소금의 최적지로 꼽히는 이윱니다.

생산량이 적다 보니 희소성까지 더해 명품 소금으로 대우를 받습니다.

일반 소금의 가격은 20kg들이 한 포대에 7,8천 원 정돈데요. 송화소금은 이보다 서너배 비싼 3만 원 선에 팔려나갑니다.

특히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하고 된장, 고추장 같은 발효식품과 만나면 독특한 풍미를 낸다고 알려지면서 매년 이맘때면 주문이 밀리고 있습니다

[한명선/요리연구가 : "음식을 만들면 아삭아삭하고 맛있습니다. 저장식품에는 특히 송화가루 소금이 많이 도움이 됩니다."]

도심에서는 골칫거리 취급을 받는 봄의 불청객 송화 가루지만 염전에서는 명품 소금의 원료로 귀한 대접을 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민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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