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마 연간 1,400마리 퇴역…사후관리 안 돼

입력 2019.05.10 (07:38)

수정 2019.05.10 (07:44)

[앵커]

퇴역 경주마를 학대해 도축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퇴역 경주마 관리 문제도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매해 전국 경마장에서 퇴역하는 천4백여 마리의 경주마 가운데 번식마를 제외하고는, 사실상 관리에 손을 놓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하선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국 경마장에서 퇴역하는 경주마는 한 해 평균 천4백 마리.

한국마사회조차 승용마와 번식마로 전환되는 말을 제외한 4백 마리의 용처를 알지 못합니다.

혈통보존을 위해 마사회 자체 시스템에 등록되는 번식마를 제외하곤, 승용마 등록은 강제 규정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한국마사회 관계자/음성변조 : "한라마도 있을 수 있고, 전문품종도 있을 수 있고. 강제 규정이 아니므로, 임의로 등록을 해서, 100% 통계로 나오기에는 곤란한 점이 있습니다."]

이력관리와 제재 없이 승용마와 식용마 시장으로 나오는 말이 400마리 이상인 것으로 추정되지만, 관리는 안 돼온 겁니다.

이번 논란과 관련해 제주도는 마육시장 격리를, 농림축산식품부는 승용마 전환 등을 통한 임의 처분 사례 최소화를 대안으로 내놨습니다.

하지만 낙상사고 위험으로 경주마의 승용마 전환에 대한 우려는 이전부터 제기된 상황.

농림부도 지난해 발표한 말산업 2차 종합계획에선 퇴역 경주마의 승용마 시장 진입을 막겠다고 했지만, 1년 만에 말을 바꾼 겁니다.

[강동우/한라마(승용마)생산자협회장 : "말 생산자들에게 믿음이 갈 수 있는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생각해요. 말 한 마리에 30만 원, 50만 원 나오는 것 자체가 벌써 승용마 시장을 교란시키는 거예요."]

비인도적 도축 논란까지 불거진 만큼, 경주마 생산과 퇴역 후 관리까지 개선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하선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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