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제자 갑질과 강사 성추행, 자녀 논문 끼워 넣기 의혹에 음주운전 사고까지.
모두 전북대 교수들의 얘기인데요.
재판이나 수사 선상에 오른 교수만 무려 10명에 달합니다.
조선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학생들을 공연에 강제 동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북대 무용과 A 교수.
같은 과 B 교수도 무용대회 채점표를 조작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농생명과학대의 한 교수는 미성년 자녀들 이름을 연구논문 공동 저자에 올려 물의를 빚었고, 인문대의 한 교수는 외국인 강사를 성추행한 혐의로, 또 다른 교수는 대학원생들에게 논문 심사비를 받아 검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여기에 공대 모 교수는 면허 취소 수치를 넘어선 만취 상태에서 차를 몰다 사고를 냈습니다.
국립대 교수진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각종 비위가 잇따라 쏟아지고 있는데도 전북대는 자체 피해 조사는커녕 이렇다 할 대책 마련에도 손을 놓고 있습니다.
올해 재판에 넘겨졌거나, 수사 선상에 오른 전북대 교수는 모두 10명.
이 가운데 일부는 이미 기소가 됐는데도, 직위해제 같은 행정 처분이나 징계 절차는 밟지 않고 있습니다.
[전북대 재학생 : "교수가 잘못한 걸 알면서도 우리는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으니까 되게 무력하더라고요."]
대학 측은 인사위원회를 꾸리는데 다소 시간이 든다며, 징계에 소극적입니다.
[최백렬/전북대학교 교무처장 : "차후에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앞으로 원리 원칙에 따라서 학교를 운영하겠다라는 것이 본부의 입장입니다."]
교수들의 잇따른 비위가 수업 차질 등 학생들의 피해로 이어지고 있지만, 전북대의 대응은 안일하기만 합니다.
KBS 뉴스 조선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