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친구들과 풋살 경기를 하던 중학생이 넘어진 골대에 깔려 치료를 받다 숨졌습니다.
국토교통부의 운동시설 설치 기준과 달리 사고 당시 골대가 바닥에 고정돼 있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보도에 신건 기자입니다.
[리포트]
부산 해운대구의 한 풋살 구장입니다.
어제 오후 친구들과 풋살 경기를 하던 13살 중학생이 갑자기 넘어진 골대에 깔렸습니다.
골키퍼를 맡고 있던 이 학생이 골대 윗부분을 잡는 순간 골대가 앞으로 기울었습니다.
머리 등을 크게 다쳐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받던 이 학생은 오늘 오후 결국 숨졌습니다.
[조기원/부산 해운대경찰서 반여지구대장 : "친구들과 풋살 경기를 하고 있었는데 사고 학생은 골키퍼를 했습니다. 골키퍼를 하다가 골대에 메달렸는데 골대가 넘어져서 다친 사건입니다."]
경찰 조사결과 사고 당시 골대는 지면과 고정돼 있지 않았습니다.
사고가 난 골대입니다.
이렇게 바닥에 고정나사가 없다보니 골대를 가벼운 힘으로 앞으로 당기면 골대가 넘어질 것처럼 위태롭습니다.
국토교통부의 국가건설기준을 보면 풋살 구장의 시설물이 넘어지지 않게 고정하도록 돼 있습니다.
골대를 시공한 업체는 바닥에 고정 나사를 박아 골대가 움직이지 않도록 했다고 밝혔습니다.
올해 1월 풋살 구장이 개장한 이후 골대를 고정하던 나사가 빠졌지만, 수시로 점검을 나갔던 구청 직원들은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구청 관계자/음성변조 : "일주일에 두 번씩 일하는 사람이 가서 점검을 하고 문제가 있으면 저희한테 통보를 해 주는데 그 과정에서 그 부분을 못 봤다든지, 전달이 안 됐다든지 그런 부분은 있을 수 있겠죠."]
경찰은 풋살 구장 주변 CCTV 등을 확인해 골대가 고정되지 않은 경위와 함께 관리를 맡은 공무원들의 과실 여부를 조사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신건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