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화 기준환율 11년 만에 달러당 7위안 돌파

입력 2019.08.08 (17:09)

수정 2019.08.08 (17:36)

[앵커]

미국과 중국 간 환율 전쟁이 시작된 가운데 중국 위안화의 기준환율이 11년 만에 처음으로 달러당 7위안을 넘어섰습니다.

하지만 위안화 가치가 더 떨어지면 중국 스스로에게도 독이될 수 있어서 중국 당국의 대응 방향이 주목됩니다.

베이징에서 강민수 특파원이 전해온 소식입니다.

[리포트]

중국 인민은행이 오늘 기준 환율을 달러당 7.0039위안으로 고시했습니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11년 만의 일입니다.

중국 금융 당국이 위안화 가치 하락을 용인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위안화 가치가 떨어지면 중국산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되살아납니다.

미국의 관세 장벽을 일정 부분 무너뜨리는 효과도 나타납니다.

중국은 무역전쟁 속에서도 지난달 수출액이 3.3% 깜짝 증가세를 보였다고 발표했습니다.

다만 위안화 가치가 너무 떨어지게 되면 중국 내 외국 자본의 대량 유출 사태가 올 수 있습니다.

중국 증시 폭락 등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중국 금융 당국이 적당한 시점에 환율 방어에 나설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중국은 미국이 자신들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 것은 관세 장벽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따라서 중국 금융당국의 기준환율 인상 역시 대미 반격 카드라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다만 환율전쟁은 중국은 물론, 미국에게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위안화 가치하락은 미국 증시 하락과 연동되는 유형을 보여왔다는 점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미국과 중국 양측에서 다음 달 워싱턴 협상 얘기가 나오는 것은 바로 그런 이유 때문입니다.

하지만 미·중 양국이 협의해야 할 대상이 무역에서 금융으로, 군사 문제까지 대폭 확대된 것이 변숩니다.

양국 정상 간 담판이 아닌 무역 대표단 협상으로는 문제 해결이 어려울 것이란 비관론이 나오는 이윱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강민수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뉴스 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