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화물차를 개조해 캠핑카를 만든다든지, 자동차를 운전자 개성에 맞게 바꾸는 이른바 '튜닝'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규제 때문에 자동차 튜닝 시장이 활성화되지 못했는데, 정부가 규제를 대폭 풀어 시장을 키우기로 했습니다.
이승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화물차를 개조해 캠핑카로 만드는 공장입니다.
일반 캠핑카 못지 않은 기능을 갖춘 이른바 '튜닝 캠핑카'입니다.
하지만 현행법상 캠핑카는 승합차로 분류돼 있기 때문에, 이렇게 화물차를 캠핑카로 변경하는 건 엄연한 불법입니다.
정부는 오래된 규제가 시장의 자연적인 성장을 가로막고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안전에 큰 문제가 없는 선에서 튜닝을 자유롭게 허용하면, 관련 산업도 활성화되고 일자리도 늘 수 있다는 계산입니다.
[이낙연/국무총리 : "우리 청년들이 잘 할 수 있는 분야로 꽤 오래 전부터 주목돼 왔습니다. 그러나 지나친 규제가 튜닝의 발전을 가로막았습니다."]
정부는 우선 최근 급증한 캠핑 수요에 맞춰 승용차와 화물차, 특수차도 캠핑카로 개조할 수 있도록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연간 6천여 대, 천 3백억 원 규모의 신규 시장 창출이 가능할 걸로 보입니다.
사용 연한이 지난 소방차나 방역차 같은 특수 자동차도 튜닝을 통해 화물차 등으로 재사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입니다.
자동차 부품과 장치를 필요에 맞게 바꾸는 부분 튜닝도 확대 허용됩니다.
전조등이나 플라스틱 보조범퍼, 환기장치 설치 등 27건에 대해 별도의 승인과 검사가 면제될 예정입니다.
정부는 이번 조치를 통해, 6년 뒤엔 관련 시장 규모가 5조 원 이상으로 커질 걸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안전에 대한 우려도 있는 만큼, 이를 보완할 대책도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이승훈입니다.